경기도, 조선왕실 '태실' 첫 발굴...3기 나란히 조성된 최초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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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강대웅·송인호 기자
입력 2021-11-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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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시 원당리 야산에서 발견...오는 10일 현장 공개

  • 도-경기문화재연구원, 도내 31개소 태실 현황 확인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 태실 3기 모습 [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4일 광주시 퇴촌면의 한 야산에서 조선 왕실의 태실을 처음 발굴하고 일반인에게 현장 공개한다고 밝혔다.

도와 경기문화재연구원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 산30번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태실 공개 현장 설명회를 개최키로 했다.

특히 도는 왕실의 자손이 태어나면 그 태아의 태반과 탯줄을 봉인하는 태실이 이번처럼 3기나 나란히 발굴된 건 전국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왕실 아기의 출생 이후 길지를 선정해 태(胎)를 봉안하는 안태 문화는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를 거치며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아 다수가 사라졌다.

이에 도는 2019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 조사와 옛 문헌 등을 토대로 실태조사를 시행했고 도내 30개소의 태실 소재 추정지를 확인해 태함(태를 보관하는 항아리)까지 존재할 가능성이 큰 원당리의 발굴 작업을 올 상반기부터 시작했다.
 

  태함 하부와 태암 모습 [사진=경기도 제공]

발굴 초기 도가 태봉(태실이 있는 산봉우리) 산비탈에 누워 있는 아기비(안태비) 2기를 근거로 태실 2기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 것과 달리 태실 3기가 나란히 조성됐는데 이는 전국 태실 소재지 320개소(미발굴지 포함) 중에 첫 사례다.

태실 3기 중 하나는 문헌 기록상 조선 성종(1457~1494)의 왕녀로 추정되며 아기비를 세웠던 자리도 2개소 확인해 산비탈에 쓰러진 비석을 세워 태실 원형을 복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도는 이번 발굴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태실 소재 추정지 발굴 작업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오는 10일 현장 설명회는 발굴조사 현장이 산봉우리 정상에 위치해 공간이 협소하고 안전사고 예방 및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0명 이내로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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