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4일 헝가리 국가기록원과 기록관리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헝가리 국가기록원(부다페스트) 현지에서 체결됐다. 협약식에는 최재희 국가기록원장과 허빌 쳐버 서보(Habil. Csaba Szabó) 헝가리 국가기록원장이 참석했다.
양국은 상대국 관련 기록 사본제공 협조, 전문가 조사·연구 및 인적 교류 지원, 출판·전시 등 공동행사 기획·추진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의 우수한 기록물 복원 재료인 한지와 수준 높은 복원기술 등을 헝가리에 소개해 유럽지역에 이른바 K-기록문화 확산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행안부는 기대했다.
업무협약 서명식 이후에는 양국의 고유한 기록물 복원·복제 기술도 선보였다. 헝가리는 17세기 훼손된 기록물(설교 모음집)의 복원 과정을 설명했다. 우리는 조선왕조실록 세종장헌대왕실록(오례 중 가례, 궁중혼례)을 고유의 방식과 기술로 복제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헝가리 국가기록원장은 "양국의 수준 높은 기록물 복원·복제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양국 국가기록원 간 상호 협력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길 바라고, 향후 헝가리 국가기록원에 한국자료센터가 설립될 때 한국 측의 많은 관심·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재희 국가기록원장은 "양국 간 기록 분야 전문가들의 상호 교류 등을 통해 서로의 우수한 기술과 전문적인 지식을 공유하면서 함께 발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1756년 유럽 최초로 설립된 헝가리 국가기록원은 북한-헝가리 수교기간(1944~1989년)에 생산된 북한 관련 외교문서, 18세기 우리나라의 영토·영해를 보여주는 고지도 등 한국 관련 기록을 다수 보존하고 있어 관련 기록 수집에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