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주경제 DB]
◆해외 출장길 오른 이재용…美 파운드리 부지·백신 수급 점검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약 13개월 만에 해외 현장경영 행보를 재개했다. 이 부회장의 ‘뉴삼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김포국제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개인 전용기를 타고 출국길에 올랐다.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이후 첫 해외 출장인 만큼 이 부회장이 그리는 뉴삼성의 비전도 보다 구체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1주기 당시 진행한 흉상 제막식에서 이 부회장은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출장에 앞서 미국 신규 파운드리 공장 투자를 최종 결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 미국 파트너들과 보기로 되어 있다"라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와 오스틴 등을 공장 부지 후보지로 놓고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직접 현지를 둘러보고 최종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최종 파운드리 공장 투자 결정뿐만 아니라 모더나 백신의 국내 공급을 위해서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 관계자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부회장은 "보스턴에도 갈 것 같다"라며 국내 모더나 백신 생산물량 확보를 위해 직접 나설 것을 시사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모더나 백신 국내 도입 등을 위해 모더나 등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진과 화상회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장에서 백신 수급 문제 해소를 위해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요소수 확보 한숨 돌린 文, 이젠 코로나 방역 다시 ‘고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별도의 외부 일정 없이 주말을 보냈다. 지난주 제2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화상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요소수 품귀 사태가 일단락된 만큼 이번 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등 다른 현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위드 코로나’ 시행 후 위중증 환자 증가는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규모가 이날 이틀 연속 480명대를 유지했고,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2400명대로 올라섰다.
특히 오는 21일로 예정된 ‘2021 국민과의 대화’에선 이 같은 현안들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란이 일었던 요소수 문제가 다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정부와 함께 당장 요소수 수급에서 한숨 돌리고 나면 해외 의존도가 높은 다른 원자재 수급 문제도 대책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제 분업체계가 흔들리고 물류 병목현상과 저탄소 경제전환이 가속화되는 산업 환경의 변화로 공급망 불안은 언제나 찾아올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됐다”면서 “차제에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원자재 수급 문제를 보다 광범위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외교역량을 총동원해 해외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국민들께서는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마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중국 가상화폐 규제 계속된다...이번엔 고위급 인사 쌍개 처분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고삐를 죄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가상화폐 채굴을 지원한 고위급 인사를 공개적으로 처분했다.
13일 중국 신경보 등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사정당국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이날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샤오이(肖毅) 장시성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에 대해 '쌍개(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샤오이 부주석이 지난 5월 가상화폐 채굴을 지원한 혐의로 조사받기 시작한 지 반년 만에 공식 처분이 이뤄졌다. 기율위는 샤오이는 초심을 잃고, 정치적 원칙을 훼손했다며 샤오이를 검찰에 넘겨 기소 여부를 검토하도록 하고 불법으로 얻은 재물을 몰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관계인이 그의 직무를 이용해 사리를 도모하는 것을 묵인했으며 뇌물을 수수하고 영리활동에 종사한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고 기율위가 덧붙였다.
이는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와 관련해서 고위급 인사를 처분한 첫 사례라며 가상화폐 관련 활동을 엄격히 규제하겠다는 당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2017년부터 가상화폐 투기 광풍 속에 가상화폐공개(ICO)를 금지하고 가상화폐거래소를 폐쇄하는 등 규제의 고삐를 조였다. 이듬해(2018년)엔 중국 가상화폐 채굴업체에 전기 공급을 차단하고, 가상화폐 개인 간(P2P) 거래도 금지시켰다.
올해 들어서도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0일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가상화폐 채굴 퇴치 관련 화상회의를 열고 가상화폐 채굴 모니터링 현황을 재점검하고 거래 행위를 철저히 색출하라고 지시했다.
또 모든 가상자산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한 중국은 앞서 지난 9월 가상자산 거래 관련 통지에서 "가상화폐는 법정 화폐와 동등한 법적 지위를 보유하지 않는다"며 "가상화폐 관련 업무 활동은 불법적인 금융 활동에 속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 '7만전자'에 지친 동학개미…1년 만에 삼성전자 순매도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 분위기 속에서도 '국민주'인 삼성전자를 꾸준히 순매수했던 개인투자자들이 1년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보통주 2594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오는 30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매도 우위가 이어질 경우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순매도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1조1064억원 규모를 순매도한 바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올해 누적 순매수 규모는 35조1324억원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 등에 힘입어 지난해 11월부터 가파른 상승 랠리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2일 5만7400원이었던 삼성전자 종가는 약 2개월 반 동안 오름세를 이어가며 올해 1월 11일 9만1000원으로 58.54% 급등했다.
이 같은 오름세를 이어가자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지만 이후에는 8만원대에서 박스권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와 달리 올해 하반기 들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부터 삼성전자 주가는 본격적인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달 12일 기준 삼성전자 종가는 7만600원으로 종가 기준 연중 최고가였던 9만1000원보다 22.42% 떨어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한 배경으로 메모리 업황 반전 신호가 부재했고 경쟁사와의 차별화, 사업구조 재편 등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했다.
이 센터장은 "시가총액 2000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기업 중 올해 삼성전자보다 주가가 부진한 기업은 중국 정부로부터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뿐이다"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