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바오 제재부터 지분 매각 추진까지"...中 '알리바바 때리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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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12-3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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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타오바오 등 中플랫폼에 시정 조치 요구

  • 中당국 규제에 웨이보 지분 전량 매각 논의중

  • 알리바바 주가 올들어 반토막...30일에도 약세

[사진=알리바바]

중국 당국의 알리바바 옥죄기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대한 단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알리바바가 보유한 미디어 회사의 지분 매각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중국 현지 언론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소비자보호위원회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플랫폼 기업과 일부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이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솽스이·雙11) 기간 국가 표준에 미달한 제품을 판매하는 등 위법 행위를 저지른 사실을 포착, 28일까지 시정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 중국 대표 쇼트 클립(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콰이서우와 더우인(抖音, 영어버전 틱톡),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과 핀둬둬가 포함됐으며, 왕훙 중엔 중국 1위 왕훙 리자치(李佳琦)가 포함됐다. 28일 기준 이들은 모두 당국에 시정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보호위원회측은 소비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제출된 시정 조치에 따라 '암행어사'를 파견해 감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라이브커머스 업계에 대한 상시적인 감시 체계를 갖추겠다고도 했다.

여기에 알리바바가 국유 기업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29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알리바바가 상하이미디어그룹(SMG)에 웨이보 보유 지분 전량(29.6%)을 매각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논의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웨이보 지분 매각이 이뤄질지는 추후 알 수 있다고 했다.

앞으로 중국 정부 규제 압박 속 알리바바가 현재 보유한 미디어 기업 지분을 모두 매각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정부는 거대 자본이 언론을 통제해 불법 이득을 취하고 여론을 조작하는 것을 우려해 알리바바에 보유 중인 미디어 지분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앞서 지난 9월 알리바바가 중국 인터넷TV인 망고TV 상장사 망궈차오메이의 보유 지분 전략을 매각하기로 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당시 알리바바는 망궈차오메이 지분 5.01%를 보유, 3대 주주였다. 

이 외에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신문과 방송을 비롯해 중국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 등 다양한 플랫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당국의 규제로 알리바바는 전날 
핀테크기업인 앤트그룹의 온라인 보험사 샹후바오(相互寶)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지난주에도 알리바바클라우드는 보안의 취약성을 당국에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받았다. 

한편 중국 당국의 규제 직격탄에 알리바바 주가는 올해 들어 반 토막 났다. 지난해 말 230달러를 웃돌던 주가가 1년 만에 110달러에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에도 알리바바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3.09% 하락한 111.2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3일(108.70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홍콩 증시에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30일 오후 2시22분(현지시간) 기준 알리바바 주가는 1% 가까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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