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가격 인상에, 불티나는 카카오 기프티콘…이유는

거래액 상위 12위권 대부분 스벅 제품

스타벅스가 13일부터 음료 46종의 가격을 인상한다. 사진은 서울 중구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에 비치된 관련 안내문.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2014년 7월 이후 약 7년 6개월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스타벅스가 오는 13일부터 커피 등 음료의 가격을 최대 400원 올린다고 공지하면서 카카오 모바일교환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가격 인상 전날까지는 기존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데다 미리 구매한 교환권은 인상 이후의 가치로 이용할 수 있어서다.

11일 카카오톡 선물하기 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스타벅스 식음료 세트와 e카드 교환권 등 상품 다수가 '카페' 분야 교환권 누적 거래액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3위 타사 케이크 제품을 제외하고 톱 12위 제품 모두 스타벅스 상품이 이름을 올렸다. 스타벅스 제품은 평소에도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았으나 최근 가격 인상 소식에 구매 건수가 더욱 늘어난 탓이다.
 

11일 오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카페 분야에 스타벅스 제품 다수가 거래액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사진=카카오톡 선물하기 베스트 화면 갈무리]

게다가 13일 이전에 구매한 교환권은 인상된 가격분을 흡수하게 된다. 가령 기존 4100원인 아메리카노 교환권은 13일부터 4500원의 가치를 갖게 되는 것. 때문에 이 교환권을 5000원으로 오른 라떼로 바꿔 먹을 경우, 900원이 아닌 500원만 추가 결제하면 된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스타벅스 상품 교환권으로 '재테크'를 한다는 사람들이 나오는 이유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위해 기존 교환권이더라도 (가격인상 이후) 그 가치를 보존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업체가 이같은 방침을 따르는 건 아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는 "모바일상품권 사용 정책은 브랜드사의 정책을 따르고 있다"면서 "(이번 스타벅스 사례를) 일반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7일 판매 중인 음료 총 53종 가운데 46종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메리카노·라떼·카푸치노 등 23종은 400원, 카라멜 마키아또·돌체 라떼·더블 샷 등 15종은 300원이 올랐다. 또 이번 가격 인상 제품에는 프라푸치노와 돌체 블랙밀크티 등 음료도 포함됐다. 13일부터는 이같은 가격 방침이 카카오 기프티콘 제품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당시 스타벅스 측은 "최근 급등한 원두 가격 등 지속 상승 중인 각종 원·부재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제 물류비 상승 등 다양한 비용의 가격 압박 요인이 지속 누적됨에 따라 음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