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증시침체로 P2P시장 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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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5-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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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리 상승기와 증시 침체기가 겹치면서 국내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금리가 급등하고 대출 규제, 부동산 거래 부진 등 여파로 금융권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를 이용했던 차주들이 P2P 대출로 갈아타는가 하면 증시에 쏟아붓던 동학개미들이 위험 회피 차원에서 P2P 대출 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 중앙기록관리기관(P2P센터)에 따르면 등록 온투업체 전체 누적대출 금액은 3조716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 말 약 2조7855억원보다 9309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날 기준 대출 잔액 기준으로 보면 1조3599억원이다. 금융당국에 등록된 업체만 영업할 수 있도록 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이 시행된 지난해 8월 말(6798억원)과 비교하면 대출 규모가 두 배로 증가했다. 

업계에선 은행 대출을 못 받는 중·저신용자의 급전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온투업체들의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5~20%, 주택담보대출은 7~10%로 형성된다. 1금융권인 시중은행들보다는 금리가 높지만 2금융권인 상호금융권과 비슷하거나 저축은행·카드사보다는 낮다. 시중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에게는 2금융권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대안금융'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P2P 업체는 기존 금융사와 달리 총량 규제는 물론 LTV(담보인정비율)·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도 받지 않아 이미 대출이 많은 사람이 추가로 대출받을 때도 문턱이 낮은 편이다. 한 P2P 업체 관계자는 "빚투보다는 생활자금 대출 성격이 강하다"면서 "신용점수가 600점대인 저신용자가 2금융권에서 추가 신용대출을 받으려면 대부분 연리 15% 이상 책정되는데 P2P 대출은 연 12%대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부동산담보대출과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대폭 늘어난 게 그 방증이다. 상품 유형별로는 부동산담보대출이 70%를 차지한 가운데 개인신용대출(14%)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5.2%), 어음매출채권담보(6.2%), 기타 담보(2.6%), 법인신용대출(2%) 등 순이었다. 

불안한 증시에 위험 회피 성향이 커진 투자자들은 안정적 투자 용도로 주식 투자 대신 P2P에 돈을 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금리 상승기와 증시 침체기가 겹치면서 P2P업계로 자금 유입 속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세대로라면 업계에선 올 연말 6조원을 돌파해 한 해 동안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은행 가계대출이 사상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 들어 3월까지 국내 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6000억원 줄었고, 감소분 대부분은 은행(3조6000억원) 대출이었다. 반대로 저축은행 대출은 4000억원, 보험사 대출도 3000억원 늘었다.

누적 대출이 늘어나자 P2P 업체들은 연체율을 낮출 수 있는 보호장치를 달기 시작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상품에 대해서는 P2P 업체들이 잇따라 '권원보험'에 가입했다. 피플펀드와 투게더펀딩, 데일리펀딩 등은 권원보험을 통해 연체율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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