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합수단장 채워진 남부지검 합수단...테라·루나 수사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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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원 기자
입력 2022-07-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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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기·유사수신법 위반, 조세포탈, 수상한 자금흐름

  • 합수단, 테라폼랩스 전 직원 출국금지·참고인 소환

  • 압색영장 집행...서울국세청 특별세무조사 자료 확보

[사진=아주경제DB]

지난달 말 검찰 중간 간부 인사 이후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배당받은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 수사 향방이 주목된다. 단성한 신임 합수단장이 지난 4일 부임한 만큼 수사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합수단은 그간 법리 검토와 참고인 조사에 주력해왔다.
 
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코인 개발사 테라폼랩스와 권도형 대표에게 제기돼온 의혹은 크게 △사기와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조세 포탈 △수상한 자금 흐름 등이다. 첫 번째 의혹은 자매 코인 루나의 소각·발행을 통해 테라USD(UST)를 1달러에 고정하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테라 플랫폼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앵커 프로토콜 개발이 사기라는 주장이다.
 
루나와 UST는 지난 5월부터 일주일여 만에 가격이 99.99% 추락했다. 같은 달 19일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개발사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 등이 알고리즘상 하자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코인을 발행했다며 권 대표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합수단은 테라폼랩스 전 직원들을 출국금지하고 참고인으로 소환해 테라·루나와 앵커 프로토콜 개발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권 대표의 탈세 의혹에 대한 수사도 속도가 붙고 있다. 합수단은 지난달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방식으로 서울지방국세청이 조사한 테라폼랩스와 관계자들에 대한 특별세무조사 자료들을 확보했다. 권 대표는 공동창업자 신현성 씨 등과 함께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지난해 6월 서울지방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았다.
 
테라폼랩스가 수상한 자금 흐름을 보인다는 주장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보안회사 웁살라시큐리티와 코인데스크코리아는 블록체인에 기록된 전자지갑(계정) 간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테라폼랩스와 루나파운데이션가드(UST 페깅을 위해 테라폼랩스가 설립한 비영리 재단)가 연관된 지갑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 흐름이 보인다는 설명이다. 그 규모는 36억 달러(약 4조6000억원)에 달하며, 일부는 디파이와 중앙화거래소에서 루나의 시세조종과 자금세탁에 활용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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