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과 리 위원장은 공식 방문 기간 동안 양국 주요 현안에 대한 회담, 공동언론발표, 공관에서의 3시간 만찬 일정 등을 소화해 내며 한·중 수교 3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리 위원장의 국회 공식 방문은 지난달 4일 미국 하원의장 자격으로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20년 만에 방문한 데 이어 50여일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단기간에 G2 국가의 의회 수장이 잇달아 우리 국회를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의장과 리 위원장은 1시간여에 걸친 양자 회담 이후 이어진 한·중 회담 언론발표문을 통해 △정상 방문 및 한·중·일 국회의장회의 등 교류 활성화 제안 △문화·인적 교류 측면에서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우의 정서 강화 △반도체 공급망 관리, 한·중 FTA 후속 협상 및 환경 분야 등에서의 실질 협력 강화 △역사 문제에 관한 의회 차원의 소통 강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중국 측 지지 요청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중간 전략적 소통 지속 등 다방면에서의 양 의회 간 협의 내용을 발표했다.
경제계에서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5단체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황득규 삼성전자 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등은 양국 공동 언론발표문의 연장선에서, 공관만찬 이후 잇달아 양전우 전인대 상무위원회 비서장 등과 별도로 만나 회담했다. 동 회담에서 양측은 코로나가 풀리는 대로 양국 의회 및 사무처 간 교류의 폭과 깊이를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정기적 교류 등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사전 준비 모임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총장은 "한·중 의회 교류 수준을 한·미, 한·일 수준으로 강화하고, 국회사무처 차원의 교류 시스템도 이후 실무협상을 통해 정확하게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양 비서장은 "현재 교류 중인 법제공작위원회·예산공작위원회 등 기존 교류 수준을 확대·강화하는 한편, 향후 김 의장의 중국 공식 방문 계기가 있을 경우 사전에 의회 사무처간 교류 활성화 방안을 더욱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공식 만찬 이후 이어진 양국 의회 간 선물전달식에서는 김 의장의 항아리 선물과 리 위원장의 그림 선물교환에 이어 이 총장이 준비한 리위원장 모형 닥종이인형 등도 전달했다. 이는 빌게이츠 국회 방문 당시 전달한 닥종이 모형선물 등과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