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지난 17일 체육 경기를 함께 관람했다.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6번째이며, 군 관련 행사 이외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을 기념해 열린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간 체육 경기를 관람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날 중앙통신은 김주애를 '사랑하는 자제분'이라고 재차 지칭했다. 중앙통신은 "전체 참가자들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와 사랑하는 자제분을 한자리에 모시고 기쁨과 희열에 넘쳐 뜻깊은 2월의 봄명절을 기념한 오늘의 이 순간을 소중히 간직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 매체는 김주애 첫 등장 시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언급했으며 이어 '존귀하신 자제분', '존경하는 자제분' 등으로 점차 호칭을 높였다.
이날 관람석 중앙에는 김 위원장과 김주애가 나란히 앉았으며 김여정은 뒷줄 가장자리에 앉았다.
김여정은 지난 8일 열린 북한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 때도 주석단에 오르지 못하고 뒤로 물러난 모습이 포착돼 위상에 변화가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통일부는 김여정의 지위변화가 확인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김덕훈 내각 총리와 조용원 조직비서, 리일환·김재룡 당 중앙위 비서, 강순남 국방상, 박수일 인민군 총참모장,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이 동석했다. 부인 리설주 여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축구경기에서는 국방성 팀이 내각 팀에 3-1로 승리했다. 밧줄 당기기 경기에서도 국방성 팀이 내각 팀을 2-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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