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이 2대만 보유한 RC-135U 컴뱃센트가 한반도에 전개됐다.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에 이어 미군의 주요 감시·정찰 자산들이 한반도 주변으로 모여들고 있다. 연이은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14일 항공기 추적 전문 사이트 등에 따르면 컴뱃 센트는 이날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군기지에서 이륙해 대한민국 서해로 향했다.
컴뱃센트는 기체에 고성능 첨단 센서를 장착해 수백 ㎞ 밖의 신호 정보나 미사일 발사 전파 등 전략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이렇게 포착된 정보는 미국 대통령과 국방장관 등 최고 지휘부에 실시간으로 직보돼 ‘국가전략급 정찰기’로 불린다.
주로 미사일 발사 전후의 전파 신호를 포착하기 때문에 위기 최고조 시점이나 전쟁 발발 직전에 등장한다.
1960년대 초 보잉의 대형 여객기 보잉 707을 개조한 컴뱃센트는 리벳조인트(RC-135W)·코브라볼(RC-135S)과 함께 RC-135 계열의 3대 정찰 자산으로 꼽힌다.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은 이날 동해에 전개해 오전 7시 40분쯤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실시간 추적했다.
컴뱃센트 등 미 정찰자산의 한반도 전개는 북한이 이날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 따른 대응으로 분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이날 7시 41분경부터 7시 51분경까지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장연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약 620㎞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다.
북한은 13일 시작해 11일간 진행되는 FS에 반발해 잇따른 도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에서 전쟁억제력을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이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9일 발사를 현지 지도하고 “적들의 각종 전쟁준비 책동에 항상 각성하며 언제든 압도적으로 대응하고 제압할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FS 전후로 다양한 방식의 무력 시위를 하고 있는 북한은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7차 핵실험 등 도발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연합연습을 정상적으로 시행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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