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사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 특히 신용등급 A급 이하 건설사들 위주로 모집 금액에 한참 못 미치는 주문 수준에 그치거나 공모채 발행시장에서 사모채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사례도 눈에 띈다. 고금리와 미분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확산으로 건설업을 향한 시장의 불안이 여전히 큰 것으로 풀이된다.
얼어붙은 건설채 투심에 대규모 미매각 발생···사모채로 방향 틀기도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C건설(A-)은 26일 2년물 회사채 90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분위기가 좋지 않다. 앞서 19일 수요예측에서 900억원 중 130억원 매수 주문에 그치면서 흥행 실패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신세계건설(A)은 지난 19일 표면금리 7.3%에 사모채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올해 초부터 공모채 조달을 시도했으나 대규모 미매각이 발생하며 공모채보다 금리가 높은 사모채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지난 5일 발행한 2년물 회사채 800억원치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금리 7.1%를 제시했으나 100억원 주문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요예측 부진 우려에 공모시장을 떠나 사모채 조달로 방향을 튼 곳도 여럿이다. KCC건설도 지난 2월 27일 3년물 회사채 200억원어치를 5.757% 금리에 사모로 조달했다. 같은 날 태영건설(A)과 신세계건설도 각각 300억원, 200억원어치 3년물을 사모로 조달했다. 금리는 각각 5.519%, 5.215%였다. 태영건설은 지난 2월 20일 회사채 2년물 1000억원어치를 7.8% 금리에 사모시장에서 발행했다.
올 들어 회사채 모집에 나선 HL디앤아이한라(BBB+), 한신공영(BBB+) 등은 물량 대부분이 미매각됐다. 한신공영은 1년물 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0억원 주문에 그쳤다. HL디앤아이한라는 500억원 모집에 140억원 규모 투자 수요만 확보했다. 수요예측에 참패한 HL디앤아이한라와 한신공영, 신세계건설 회사채 미매각분은 산업은행과 발행 주관 증권사가 인수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달 말 3년물 300억원어치(금리 4.434%) 모집에 이어 이달 14일 1년물 80억원(금리 8.5%), 1년 6개월물 50억원어치(금리 8.7%)를 연달아 발행했다. 발행 기간이 짧아지고 표면금리는 더 높아졌다. HL디앤아이한라 측은 차환과 여유 자금 확보가 회사채 발행 목적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나쁘기 때문에 한번에 큰 금액을 발행하기가 부담스러워서 쪼개서 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건설(A)은 지난 19일 표면금리 7.3%에 사모채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올해 초부터 공모채 조달을 시도했으나 대규모 미매각이 발생하며 공모채보다 금리가 높은 사모채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지난 5일 발행한 2년물 회사채 800억원치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금리 7.1%를 제시했으나 100억원 주문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요예측 부진 우려에 공모시장을 떠나 사모채 조달로 방향을 튼 곳도 여럿이다. KCC건설도 지난 2월 27일 3년물 회사채 200억원어치를 5.757% 금리에 사모로 조달했다. 같은 날 태영건설(A)과 신세계건설도 각각 300억원, 200억원어치 3년물을 사모로 조달했다. 금리는 각각 5.519%, 5.215%였다. 태영건설은 지난 2월 20일 회사채 2년물 1000억원어치를 7.8% 금리에 사모시장에서 발행했다.
올 들어 회사채 모집에 나선 HL디앤아이한라(BBB+), 한신공영(BBB+) 등은 물량 대부분이 미매각됐다. 한신공영은 1년물 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0억원 주문에 그쳤다. HL디앤아이한라는 500억원 모집에 140억원 규모 투자 수요만 확보했다. 수요예측에 참패한 HL디앤아이한라와 한신공영, 신세계건설 회사채 미매각분은 산업은행과 발행 주관 증권사가 인수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달 말 3년물 300억원어치(금리 4.434%) 모집에 이어 이달 14일 1년물 80억원(금리 8.5%), 1년 6개월물 50억원어치(금리 8.7%)를 연달아 발행했다. 발행 기간이 짧아지고 표면금리는 더 높아졌다. HL디앤아이한라 측은 차환과 여유 자금 확보가 회사채 발행 목적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나쁘기 때문에 한번에 큰 금액을 발행하기가 부담스러워서 쪼개서 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채 발행 계획 철회하기도···"분양 리스크·금융 조달 위험이 건설업 투자 제약"
수요예측 부진 우려에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한 곳도 있다. 신세계건설과 태영건설, KCC건설은 당초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건설채 투심이 냉랭해지자 발행 계획을 철회하고 신용보증기금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P-CBO는 주로 낮은 신용도, 실적 악화 등으로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중소 건설사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여겨졌다.
신용도가 우량한 A급 건설사들이 이를 택한 것은 그만큼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요 건설사 중 시장 상황이 안 좋아 회사채 발행 계획을 취소 또는 연기하는 곳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부동산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불안하고 건설사의 부동산 PF 우발채무 부담이 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부동산 PF 우려 이슈로 시장에는 건설업에 대한 부담이 계속 있었다"며 "기관투자자들도 '옥석 가리기'에 나선 상황이라 건설업체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혁진 한국신용평가 평가기준실장은 "주택가격 하락과 미분양 증가에 따른 분양 리스크 확대, 공사비 등 물가 상승, 금리와 금융 조달 위험 등이 건설업 투자 회복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부동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금융기관의 부동산 PF 관련 대출 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적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미분양, PF 대출 부담 등 잠재적 리스크 요인들을 감안하면 부동산 경제구조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용도가 우량한 A급 건설사들이 이를 택한 것은 그만큼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요 건설사 중 시장 상황이 안 좋아 회사채 발행 계획을 취소 또는 연기하는 곳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부동산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불안하고 건설사의 부동산 PF 우발채무 부담이 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부동산 PF 우려 이슈로 시장에는 건설업에 대한 부담이 계속 있었다"며 "기관투자자들도 '옥석 가리기'에 나선 상황이라 건설업체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혁진 한국신용평가 평가기준실장은 "주택가격 하락과 미분양 증가에 따른 분양 리스크 확대, 공사비 등 물가 상승, 금리와 금융 조달 위험 등이 건설업 투자 회복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부동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금융기관의 부동산 PF 관련 대출 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적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미분양, PF 대출 부담 등 잠재적 리스크 요인들을 감안하면 부동산 경제구조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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