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티씨바이오는 파마리서치 외 1인 지분율이 13%로 변경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파마리서치는 이달 11일부터 24일까지 96만3047주(3.99%)를 장내매수하며 지분을 늘렸다. 세부적으로는 파마리서치가 12.04%를, 특수관계자인 플루토가 0.96%를 보유 중이다.
이번 매수로 파마리서치는 이민구 씨티씨바이오 대표이사의 지분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이 대표는 236만3190주(9.77%)를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자인 더브릿지(65만1359주·2.69%)까지 더하면 총 12.47%이지만 파마리서치 외 1인(13.0%)에 못 미친다.
씨티씨바이오의 최대주주는 변경됐지만 지분 차이가 적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남아있다.
증권가에서는 씨티씨바이오의 다른 대주주들이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 대표가 에스디인베스트먼트를 우군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회장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투자회사로 알려진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씨티씨바이오 지분 6.46%를 보유 중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더브릿지 협력사다.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이 대표 편에 설 경우 이 대표의 지분은 총 18.9%로 늘어난다.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분쟁이 격해지는 이유는 전홍렬 플루토 대표가 이전에 씨티씨바이오에서 대표직을 역임했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2000년 씨티씨바이오에 입사해 약 22년간 근무했다. 전 대표는 씨티씨바이오에서 나와 지난해 바이오벤처 플루토를 세웠다. 파마리서치는 같은해 8월 플루토에 100억원을 투자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플루토는 이번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분쟁에서 파마리서치와 함께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장내매집하며 지분율을 늘려왔다. 쉽게 말해 전 대표가 빼앗긴 회사를 되찾은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전 대표의 지분 매입이 단순한 사적 이유로만 보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파마리서치가 씨티씨바이오 인수하려는 목적이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파마리서치가 씨티씨바이오의 본업인 동물약품(사료첨가제, 소독제, 백신)과 개량신약 등 사업을 영위해서 사업적 확장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씨티씨바이오는 인체의약품, 백신·주사제 및 건강기능식품 GMP 공장을 모두 보유하고 있고 동물용 사업도 영위하고 있어 파마리서치의 의약품 사업과 연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사업 다각화가 가시화되면 파마리서치의 가치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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