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특성화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김수민양(20)은 26일 인천 서구 창업·벤처 클러스터에서 열린 '2023 잡 페스티벌(Job Festival)'에 참석했다. 겨울에 맞이할 졸업 이전에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다. 김양은 "행사 참석 준비를 하느라 밤잠을 설쳤다"며 "미리 일자리를 탐색하고 훈련하면 나아진 모습으로 취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한 '2023 잡 페스티벌'은 청년 구직자에 녹색산업 일자리를, 인천 창업·벤처 클러스터 입주기업에는 인력 채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33개 기업이 참여했고 7개 협약대학(강원대·부천대·영남대·인천대·인하대·전주대·중부대)에서 선정한 대학생 1000명과 고등학생 100명이 몰렸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최흥진 환경산업기술원장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화진 장관 "녹색산업 창업·취업 적극 지원"
한 장관은 행사 참여기업 부스를 직접 방문해 이야기를 나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깨끗한 재활용 쓰레기를 선별하는 로봇을 개발한 기업 '수퍼빈'·재활용 공정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분류하는 로봇을 개발한 기업 '에이트테크' 부스를 찾았다. 한 장관은 직접 로봇을 시연하며 "로봇이 시중에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정부 보조금이 있으면 이런 기기를 지자체가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가장 먼저 채용을 결정한 '1호' 채용 기업과 취업에 성공한 학생에 직접 축하 인사를 건넸다. 1호 채용 학생은 오상윤씨(27)로 행사장에서 면접을 치렀고 '수퍼빈' 취업이 확정됐다. 오씨는 "녹색산업을 알리는 작업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해가야 하는 과제"라며 "오늘 행사처럼 정부와 기업이 상부상조할 수 있는 정책이 꾸준히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직자·기업 "한 자리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 소중"
대학생 구직자도 기업과 접점을 만드는 이번 행사가 뜻 깊다고 전했다. 마케팅 직무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 김모씨(26)는 오전부터 행사에 참여해 총 4개 기업 면접을 봤다. 김씨는 "한 자리에서 많은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기업 비교가 가능했다"며 "이런 행사가 구직자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참여 기업들도 구직자들에 기업을 알리고 인재를 채용할 수 있어 유익하다는 반응이다. 환경센서를 연동한 유무선 통신제품을 개발하는 정보통신(ICT) 기업 유니마이크로텍 관계자는 "구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행사로 구직자들과 만날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제품 설비를 유지·보수할 수 있는 엔지니어를 구하고 있으며 좋은 지원자분과 일하고 싶다"고 전했다.
폐비닐·폐플라스틱 원료로 재생납사와 청정액상원료유(경질유)를 생산하는 자원순환 기업 도시유전 관계자는 "지난해 '잡 페스티벌' 행사로 1명을 채용했다"며 "올해 행사도 참여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수주가 쏟아지고 있다"며 "사업팀·기술팀 인력을 구하고 있으며 회사와 함께 성장해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