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서 호우경보 속 콘서트를 진행한 가수 싸이가 “날씨도 완벽했다”는 공연 후기를 SNS에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호우경보 속에 3만명이 모인 공연이 적절했는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여수 콘서트 공연은 주말인 15일 저녁 6시 42분 여수 진남종합운동장에서 시작했다.
공연이 진행 중인 오후 9시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된 상황이었으며, 순천·곡성·구례에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되고 행정안전부와 산림청, 전라남도 등 안전 안내 문자가 휴대폰으로 계속 뜨고 있었다.
이날 안타깝게도 콘서트가 끝나고 비가 그친 밤 11시쯤 공연장을 나오던 관람객들이 출입구 근처에 있던 차량 진입 방지봉에 잇따라 부딪혔다.
관객 A씨는 왼쪽 무릎 부위가 3cm 가량 찢어져 여수지역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7~8 바늘을 꿰맸다.
A씨는 “안전요원이 없는 상태에서 어두운 출입구 쪽으로 나가던 관객들이 ‘앗’ 소리를 내며 갑자기 옆으로 비켰는데 저도 제 다리에 뭐가 닿는 느낌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보니까 살이 벌어져 피도 나고 찢어졌다”며 “주황색 방지봉 윗부분이 원래 모양이 아닌 훼손이 돼서 다치게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곧 공연장 의무실로 가서 부상 입은 사실을 말했고 공연에 맞춰 대기해 있던 구급차에 실려 병원 응급실로 가게 됐다.
A씨는 “구급차로 병원까지 오는 동안 관계자들이 공연 보험 언급을 하기도 했으며 실물 티켓을 달라고 해서 건넸고 예약 기록이 온라인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치료받을 때 또 다른 관객도 부상을 당해 응급실로 왔다”며 “적어도 3명 정도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싸이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관객도 스태프도 게스트도 날씨도 모든 게 완벽했던 여수에서 대한민국의 가수 싸이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으나 논란이 커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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