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5일 제78주년 광복절 축사에서 '건국절 논란' 종식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며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관계구축에 의미를 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메시지 수위에 따라 이른바 '뉴라이트(신우파) 역사관' 논란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13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로부터 광복절 축사 초안을 보고받았고, 광복절 직전까지 이를 숙고하며 직접 수정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광복절 메시지는 성안 단계에 있다"며 "결국 우리의 광복과 독립 시작의 의미와 그것을 확대하고 발전시킨 취지와 상징성, 앞으로의 방향성에 관해 당연히 언급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 가운데 자유의 연대 개념이 있고, 우리가 처한 분단 현실이 있고, 북한의 군사 위협이 있다"며 "이 모든 것을 다룰 수밖에 없는 한‧미‧일 정상회의(18일)가 다가오고 있다는 데에 대한 문제의식은 기념사에 포함돼 있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독립운동 정신이 대한민국의 반공과 산업화‧민주화로 이어졌고, 이제는 국제사회에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으로 계승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명박 정부 시절 '뉴라이트' 진영이 추진하다가 좌초된 '건국절 논란'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운동"이라고 정의했고, 참석자들에게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은 같은 편인데 왜 후세 사람들이 나누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진영 간 소모적인 '역사전쟁'을 멈추고 미래지향적인 자세를 취하자는 뜻으로 풀이되지만, 사실상 뉴라이트 진영의 논리를 거들어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윤 대통령은 14일 임시 국무회의를 통해 광복절 특별사면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는 올해 광복절 특사 대상자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등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사면설이 돌던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은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사면심사위의 의견은 참고사항일 뿐, 최종 특사 여부는 윤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