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육장관 "무전공·자유전공 의대 진학 검토 발언...신중치 못해"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마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퇴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일 무전공이나 자유전공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에게 의대 진학을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신중하지 못했다"며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대 쏠림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몇몇 대학 총장님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제가 얘기한 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해당 발언이) 대학 입시에서 공정과 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걸 고려하고 있다"며 "교육부 정책으로 추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이 부총리는 일부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의대 증원이 될 경우 일부를 자유전공 입학생에서 선발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대학 쪽 의견이 있어 해당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율전공 입학생에게 의대 진학을 허용하게 하면, 지방사립대가 의대라는 일종의 '미끼'를 사용해 학생들을 유치하려고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의대 정원 증원 문제와 맞물려 파장이 커질 조짐이 보이자, 교육부는 "몇몇 대학에서 제안된 아이디어를 얘기한 것"이라며 "정부 정책 방안으로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도 이날 "우리 정부에서 해당 방안은 전혀 검토되지 않았다"며 "그렇게 할 계획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불필요한 언급으로 혼란을 야기한 교육부를 질책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