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도중 "일본어를 모른다"는 황당한 이유로 예약한 숙소에서 쫓겨난 한국인 유튜버의 사연이 알려졌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인 여행 유튜버 '꾸준'이 지난 8일 공개한 영상을 공유한 게시물 올라와 공분이 일었다. 그는 지난해 113일간 후쿠오카에서 삿포로까지 킥보드 여행을 한 영상을 올렸다.
'숙박거부' 사건은 여행 둘째 날 '우베'라는 도시의 한 캡슐호텔에서 발생했다. 3만원대의 저렴한 가격과 목욕탕이 딸린 캡슐호텔이란 점에 끌려 해당 숙소를 예약한 그는 돌연 호텔 체크인 과정에서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다.
문제가 된 사안은 다름 아닌 '언어'였다. 꾸준이 안내 데스크에 "캡슐 호텔 예약을 했다"고 영어로 말하자, 직원은 "일본어 하실 줄 아냐"며 일어로 되물었다. 이에 그가 영어로 "모른다"고 답하자 또 다른 직원이 한국어로 "일본어 할 수 있느냐. 일본어 할 수 없으면···(숙박이 어렵다)"고 숙박을 거절했다.
꾸준은 재차 휴대전화 번역기를 이용해 "시간도 늦었고 잘 곳이 없기 때문에 자게 해달라"며 "문제가 생기면 번역기를 쓰면 된다"고 사정했다. 이후 관리자로 추정되는 중년 남성이 "일본 목욕탕 써 본 적 있나. 일본 풍습에 대해 아는가"라고 물은 뒤 "일본어와 풍습을 모르면 숙박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꾸준은 "예약하고 확인 메일도 받았다"며 "이제 와서 나가라고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느냐"며 항의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영상 댓글에 "확인 메일까지 받았는데 숙박 거부를 하는 건 무조건 업체 잘못이다", "사전 공지를 해야 했다", "어이없고 황당하다. 호텔 직원들은 한국에 오면 한국 문화 알고 오는 거냐?"며 쓴소리했다.
사건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자 해당 호텔은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호텔 측은 "손님을 거절하지 않고 숙박 시설을 제공해야 했는데 직원 교육이 부족해 부적절한 응대를 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