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원들의 작년 평균 연봉이 이전 해보다 10%가량 줄어든 1억2000만원 안팎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지난달 제출된 별도 기준 감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직원 1인당 연간 평균 급여액을 산출해 보니 이같이 추산됐다고 5일 밝혔다.
직원 범위는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과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이다.
연구소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파악한 삼성전자의 2023년도 직원 인건비(급여·퇴직급여) 총액은 14조6778억원이었고 이를 토대로 조만간 사업보고서에 공시될 임직원 급여 총액을 역산출한 결과 14조3800억∼14조7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평균 급여액 산출에 필요한 삼성전자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12만700명∼12만1900명 선으로 추정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소가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을 계산해보니 적게는 1억1600만원 부터 많게는 1억2000만원 안팎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1억2000만원은 2022년 실제 지급된 평균 보수액 1억3500만원보다 약 1500만원(11.1%) 줄어든 금액으로, 5년 전인 2018년의 1억19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CXO연구소는 성과급이 줄어들며 직원 보수도 함께 낮아진 것이라 분석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의 성과급이 크게 줄어든 바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직원들의 임금 구조는 월급 형태의 급여보다 성과급 비중에 따라 연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성과급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국민연금 가입자를 기준으로 한 삼성전자 직원 수는 작년 2023년 1월 11만8094명에서 올해 1월 12만732명으로 약 2.2%인 2638명이 늘었다.
아울러 작년 한 해 삼성전자에서 국민연금 가입 자격을 새로 취득한 입사자와 퇴사자는 각각 9125명, 6359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입사자의 22.5%인 2054명이 3월에 입사했고, 퇴사자 역시 3월에 11.5%(2054명)가 발생해 입사와 퇴사가 3월에 가장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한 삼성전자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2020년 8% 수준에서 2021년 7.9%, 2022년 7.5%로 점점 낮아지다가 1년 새 1.1%p(포인트) 상승해 2023년엔 8.6%로 반등한 바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는 작년 경영 실적이 저조했음에도 인건비 부담이 가중됐다"며 "올해는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고용 증가 속도를 다소 더디게 할 가능성이 크고 인건비율을 다소 줄이려는 노력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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