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문화유산 '직지심체요절'을 보유한 충북 청주가 올해의 문화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기록문화 개념을 정립한 청주시는 문화도시 사업 시행 3년 만에 행정 기반을 구축하고 기록유산 콘텐츠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의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도시심의위원회와 함께 지난 한 해 동안 성과를 토대로 올해의 문화도시에 '청주시'를 선정했다. 문화를 통한 균형발전을 선도한 최우수 도시로 청주·서귀포·영도·춘천 등 4곳을 추가로 선정했다.
문체부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지역 중심 문화균형발전'을 위해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유한 지역의 문화를 기반으로 지역만의 도시 브랜딩을 통해 지역 간 격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문화도시는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해 도시의 문화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문체부 장관이 선정한다.
올해의 문화도시로 선정된 청주시는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보유하고 있다. 청주시기록관도 설립해 청주의 기록문화에 대한 근현대사를 기록하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해 11월 세계에서 유일한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를 개관하기도 했다.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사업을 지원하고 기록유산의 보존과 활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현재 130개국 9개 국제기구의 496건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으며 우리나라는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등 18건의 기록유산을 등재해 세계에서 다섯 번째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많은 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해 기록문화 복합공간 '동네기록관' 4곳을 추가로 열어 총 21곳으로 확대했다. 시에서는 이를 통해 사라져가는 도시문화를 보존하고 기록물을 자산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구도심 상권의 재활성화를 촉진하고 '문화 10만인 클럽'과 문화 정보 공유를 위한 플랫폼 '클레이'로 문화 접근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청주시는 문화도시 사업을 시작한 2020년 대비 2025년 생활 인구가 10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청주시는 앞으로도 기록문화 역사 활용 연계사업을 통해 '기록문화 도시 브랜드'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방침이다.
문체부는 24개의 문화도시를 선정하해 지역마다 특색을 담은 문화공간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51곳 늘어난 3658곳의 공간을 발굴했고, 지역 주민과 방문객 253만명이 이곳을 찾아 문화를 즐겼다.
지난해 '올해의 문화도시'로 선정됐던 서귀포는 105개 마을에 문화도시센터와 악기도서관 등 동네문화공간 총 76곳을 조성해 읍면동 문화 불균형을 완화했다. 실제로 서귀포시민 48%가 이곳에 방문하는 등 지역주민의 문화접근성을 높였다.
익산은 보석산업을 기반으로 보물찾기 축제를 브랜드화했다. 축제 기간 2만2000명이 방문해 보석매출 12억원을 기록했다. '인구감소지역'에서 '살고 싶은 지역'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문화도시 24곳 중 인구감소지역인 영도구와 영월군, 밀양시, 공주시, 고창군 등 5곳은 2020년 이후 지역방문객이 4~8%가량 꾸준히 늘고 있다.
문체부는 올해 문화도시 24곳에 국비 50%·지방비 50% 비율로 총 360억원을 지원한다. 올 연말에는 도시 간 협력으로 문화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문화도시’를 지정해 2025년부터 3년간 최대 26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올 한 해 매달 문화도시와 지역을 방문하며 현장을 살필 예정"이라며 "각 도시가 지역의 특색을 살린 문화도시로 거듭나고 인근 지역의 발전을 이끄는 문화균형발전의 핵심축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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