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2일 발표한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지난해 건축 착공면적은 전년보다 31.7% 줄어든 7568만㎡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로 착공실적이 급격히 위축됐던 2009년(7125만㎡)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건축 착공면적은 2019년 1억967만㎡에서 2020년 1억2370만㎡, 2021년 1억3530만㎡로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2022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공사비 급등과 금리 상승, 집값 하락, 부동산 PF 문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주택 착공이 이뤄지지 못한 탓"이라며 "특히 상업용뿐 아니라 공업용 건축공사 착공이 함께 위축된 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거용 건축 착공 면적 전년 대비 27.5% 감소한 2517만㎡로, 2010년(2442만㎡) 이후 최저치였다. 특히 미분양이 적체된 지방의 감소율이 30.3%로 수도권(23.4%)보다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23.4%, 지방에서 30.3% 각각 감소해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침체가 더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주거용 건축 착공 면적도 33.7% 감소한 5051만㎡에 그치면서 2009년(4899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38.2%, 지방은 29.3% 각각 줄어 비주거용은 지방보다 수도권이 더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건산연은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축 착공면적이 위축된 만큼 올해도 건설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투자와 건축 착공면적 증감률의 시차가 대략 2년이고, 2022년부터 착공면적이 위축된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1.4% 증가했던 건설투자가 올해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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