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3대장 중 한 곳인 샤오펑의 주가가 최근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주주인 알리바바가 샤오펑 지분을 매각하기 앞서 공매도 세력이 개입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6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알리바바 산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는 전날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보유 중이던 샤오펑자동차의 미국예탁주식(ADS) 3300만주(보통주 6600만주 해당)를 매각해 지분율을 9.23%에서 4.94%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타오바오는 약 3억1000만 달러(약 4160억원)를 현금화했다.
샤오펑은 이번 타오바오 지분 매각에 대해 “알리바바 자체 전략 조정에 의한 것”이라며 “알리바바는 여전히 우리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 중 한 곳”이라고 밝혔다.
샤오펑 주가는 26일 1.33% 올라 하락분을 소폭 만회했지만,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7.79% 급락했고, 전장에도 2%대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샤오펑 주가 하락은 알리바바의 지분 조정이 아닌 공매도 세력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시보는 "타오바오가 샤오펑 지분을 매각하기 전인 21일 이미 미스터리 세력이 들어와 홍콩증시에서 샤오펑 주식을 팔았다"며 "이날 공매도 금액은 전 거래일보다 4억4300만 홍콩달러 증가했다"고 짚었다.
실제 홍콩증권거래소는 지난 25일 자료를 통해 이날 샤오펑자동차 공매도 금액이 2억2600만 홍콩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4.87% 감소했지만, 최근 30거래일 평균 대비 23.95% 증가했다고 밝혔다.
샤오펑은 최근 특별한 악재도 없었다. 최근 발표된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4%, 전 분기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자동차 인도량은 6만1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전 분기 대비 50% 늘었다. 또한 플라잉카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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