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점점 줄고 있는 박사학위 취득자를 2040년까지 3배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기업에는 박사 인재 채용 확대와 처우 개선을 장려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닛케이신문은 기업들이 박사 인재를 활용하지 않고 있는 현상에서 탈피하고 일본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문부과학성이 26일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박사 인재 감소 현상은 심각한 수준에 달해있다. 지난해 박사학위 과정에 입학한 학생은 1만 5014명으로 정점을 기록했던 2003년과 비교하면 20% 정도 감소했다.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학생은 40%가량 줄었다.
주요 선진국과의 차도 벌어지고 있다. 박사학위 취득자 수의 인구 100만 명당 숫자를 비교하면 일본은 123명인데 반해 영국 340명, 독일 338명, 미국 285명으로 이들 국가에 비해 약 40%가량 적다.
이번에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박사 인재 활용 계획’에는 2040년까지 인구 100만 명당 박사학위 취득자 수를 2020년 대비 약 3배 많은 300명으로 증가시켜, 주요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또한 학사학위 소지자의 박사학위 취득 비율을 현재보다 3배 높은 8%로 올리고, 박사과정 학생의 취업률은 10%포인트 더 높은 8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박사학위 취득자의 증가와 함께 일본 정부가 중요시하는 것이 기업이 되도록 많은 박사를 채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에는 기업이 요구하는 박사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과정 개선과 국제화 프로그램을 요구할 계획이다.
일본 최대 경제단체 게이단렌이 2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이 대학원에 요구하는 개혁으로는 ‘산・학연계’ 및 ‘과제 해결형 교육’을 꼽은 비율이 60%에 달했다. 현행 커리큘럼과 산업계의 기대 사이에 간극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부과학성은 세계 최고 수준 교육을 실시하는 거점 형성과 해외 대학과의 공동 연구 확대도 권장할 예정이다. 기업 측에도 박사 인재의 능력과 장점에 더욱 주목하도록 요청했다. 인턴십 확충 등의 구체 방안도 담았다.
더불어 박사과정 학생이 안심하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힘쓰기로 했다. 우수한 학생으로 분류된 이들에 대한 생활비 지원과 수업료 면제를 촉진시켜 2025년에는 2018년 대비 3배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연구력의 지표가 되는 논문 인용 수 상위 10%의 논문 수에 있어서도 일본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9~2021년에는 역대 최하위인 1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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