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하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국채 금리와 유가까지 오름세를 보이면서 기술주들이 줄줄이 밀렸다.
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6.61포인트(1.00%) 내린 3만9170.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37.96포인트(0.72%) 하락한 5205.8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6.38포인트(0.95%) 내린 1만6240.45를 기록했다.
S&P500 부문 가운데 △임의소비재 -1.28% △필수소비재 -0.57% △금융 -0.45% △헬스케어 -1.62% △산업 -0.52% △원자재 -0.41% △부동산 -1.12% △기술 -0.97%는 하락했다.
△에너지 1.3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09% △유틸리티 0.17% 등은 올랐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줄고 있다.
이날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서둘러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올해 2월 구인 건수는 875만6000건으로 전달과 거의 비슷했다. 미국의 구인 건수는 지난해 말부터 1000만건을 밑돌고 있으나, 여전히 탄탄한 모습이다.
2월 공장재 수주 실적은 전달 대비 1.4% 올라 5768억달러를 기록했다. 석달 만에 상승세에 접어든 공장재 수주 실적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예상한 1.0% 증가를 웃돌았다.
탄탄한 미국 경제에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며 증시 부담을 더 키웠다. 이날 오전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일 장 마감가보다 4bp(1bp=0.01%포인트) 뛴 4.36%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성장주 및 기술주의 약세 요인이다.
이날 기술주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의 주역인 엔비디아 -1.01%, 알파벳 -0.6%, 마이크로소프트 -0.74%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주가는 4.9% 하락했다. 이날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차량 인도량이 38만68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실망스러운 성적에 테슬라 주식 매수세에 붙이 붙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유가는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44달러(1.7%) 오른 배럴당 85.15달러에 거래됐다. 종가 기준 지난해 10월 27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브렌트유 선물도 1.5달러(1.7%) 상승한 배럴당 88.92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초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이 오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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