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시장에서 '전세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며 월세 선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 원룸 월세는 평균 101만원으로 뛰어올랐다. 전세 시장이 무너지면서 소형 주택 월세 시장으로 수요가 몰려 가격이 상승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비아파트 월세 비율 70%로 껑충...전세사기 후유증
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발표’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비(非)아파트 임대차거래 중 월세 비중이 70.7%로 집계됐다. 이는 빌라, 다세대, 다가구 등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를 한 사람 10명 중 7명이 월세에 산다는 의미다. 이는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수치다.
최근 5년간 1~2월 평균 월세 거래량 비중은 51.8%에 불과했다. 하지만 3년 사이에 월세 비중이 크게 요동쳤다. 같은 기간 월세 비중은 2022년 54.6%에서 지난해 66.0%로 치솟더니 올해 70.7%로 크게 상승한 것이다. 빌라의 월세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2022년 본격 발생한 전세사기로 수요자들이 전세를 기피하고 월세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추세는 지방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올해 지방 거래 비아파트 임대 거래 중 월세 비중은 77.5%를 기록했다. 수도권 67.8%과 비교하면 10%포인트(p)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반면 아파트 임대 거래 중 월세 비중은 낮아졌다. 전국 1~2월 아파트 거래 중 월세 거래량 비중은 지난해 43.9%에서 올해 42.2%로 1.7%p 낮아졌다. 서울은 46.2%에서 41.6%로 4.6%p, 지방은 43.3%에서 41.0%로 2.3%p 각각 떨어졌다.
'월세 100만원 시대' 본격화
'월세 100만원'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월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이에 서민 주거의 한 축인 소형 주택 월세가 크게 오르면서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월세가격지수는 102.1로 100을 넘겼다. 2021년 3월만 해도 월세가격지수는 99.9로 100을 넘지 않았다. 그러다 2022년 3월엔 100.6을 기록하며 100을 넘어선 이후 △2023년 3월 101 △2023년 9월 101.8로 계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대학가 등의 신축 빌라 원룸 월세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준공 5년 이하, 보증금 1000만원 기준으로 한 서울 지역 신축 빌라 원룸의 평균 월세는 101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오른 수준이다.
여기에 100만원 이상 고액 빌라 월세 거래 건수도 매년 증가 추세다. 올해 처음으로 900건을 돌파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월 100만원 이상 빌라 월세는 지난 1월 923건으로 작년보다 15.1% 크게 늘었다. 연도별로 보면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건수는 △2020년 175건 △2021년 225건 △2022년 495건 △2023년 802건으로 전세사기 여파로 2022년 이후 월세 거래 증가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소형 주택 월세 상승으로 저소득 1~2인 가구의 주거비 부담은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소비지출 중 주거비 지출 비중을 계산한 ‘슈바베 지수’가 지난해 4분기 평균 11.4%에 달했다. 직전 분기인 같은 해 3분기 10.3%에서 1.1%p 상승한 수치다. 고소득층인 5분위는 슈바베 지수가 8.2%에 그쳤으나, 저소득층인 1분위의 경우 17.5%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월세 강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세사기 영향을 덜 받는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월세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도 월세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공급 부족도 월세를 끌어올리는 주 요인이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공공·민간형 임대주택을 늘릴 수 있는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월세가격지수는 102.1로 100을 넘겼다. 2021년 3월만 해도 월세가격지수는 99.9로 100을 넘지 않았다. 그러다 2022년 3월엔 100.6을 기록하며 100을 넘어선 이후 △2023년 3월 101 △2023년 9월 101.8로 계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대학가 등의 신축 빌라 원룸 월세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준공 5년 이하, 보증금 1000만원 기준으로 한 서울 지역 신축 빌라 원룸의 평균 월세는 101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오른 수준이다.
여기에 100만원 이상 고액 빌라 월세 거래 건수도 매년 증가 추세다. 올해 처음으로 900건을 돌파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월 100만원 이상 빌라 월세는 지난 1월 923건으로 작년보다 15.1% 크게 늘었다. 연도별로 보면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건수는 △2020년 175건 △2021년 225건 △2022년 495건 △2023년 802건으로 전세사기 여파로 2022년 이후 월세 거래 증가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소형 주택 월세 상승으로 저소득 1~2인 가구의 주거비 부담은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소비지출 중 주거비 지출 비중을 계산한 ‘슈바베 지수’가 지난해 4분기 평균 11.4%에 달했다. 직전 분기인 같은 해 3분기 10.3%에서 1.1%p 상승한 수치다. 고소득층인 5분위는 슈바베 지수가 8.2%에 그쳤으나, 저소득층인 1분위의 경우 17.5%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월세 강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세사기 영향을 덜 받는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월세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도 월세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공급 부족도 월세를 끌어올리는 주 요인이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공공·민간형 임대주택을 늘릴 수 있는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