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의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가 출시를 목전에 뒀다. 이 게임은 소니와 플레이스테이션5(PS5)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콘솔(비디오 게임) 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상황에, 이 게임의 성과가 관련 역량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곧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시프트업의 가치 평가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이 개발한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는 오는 26일 출시될 예정이다. 신작 중에는 이례적으로 소니의 PS5에 독점 출시된다.
게임 장르는 액션 어드벤처다. 네이티브라는 괴생명체에 지구를 빼앗긴 미래를 배경으로, 지구를 되찾기 위해 투입된 강하 부대원 이브의 이야기를 담았다. 국내 대표 삽화가인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직접 개발을 주도해 높은 디자인 완성도를 구현한 게 특징이다. 손맛을 극대화한 액션 역시 호평을 받고 있다.
출시 전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달 26일 데모(미완성) 버전으로 발매된 후, 전 세계 60여개국 PS 스토어에서 예약구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아시아는 물론 북미·남미·유럽·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의 국가가 두루 포진했다.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게임' PS5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상위 10위권 게임 중 미발매 신작은 스텔라 블레이드가 유일하다.
국내 게임업계가 이 게임에 집중하는 이유는 'PS5 독점 출시작'이란 특성 때문이다. 기존 성장 구조가 한계에 직면하면서 대안으로 콘솔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 스텔라 블레이드의 흥행이 국산 콘솔 게임 경쟁력을 가늠할 일종의 척도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게임사들의 콘솔 시장 진출 움직임은 한층 빨라지고 있다. 펄어비스 기대작인 '붉은사막' 외에도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카카오게임즈 '크로노 오디세이' 등 다수의 굵직한 게임이 콘솔 출격을 앞두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산업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시점에 (스텔라 블레이드는) 국내 게임사들의 글로벌 콘솔 시장 진출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곧 상장을 앞둔 시프트업의 가치 평가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매출 1686억원, 영업이익 1111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순이익도 1067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그럼에도 '승리의 여신: 니케' 단일 게임에 기댄 수익 구조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이를 위해선 스텔라 블레이드의 흥행이 반드시 담보돼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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