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7년 만에 관측되는 개기일식(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위치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을 앞두고 미국 대륙이 들썩이고 있다. 일식을 관람할 수 있는 미국 내 지역에서는 여행객들이 몰려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미국 ABC 뉴스가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5년 전 미국 메인주의 한 호텔은 황당한 예약을 받았다. '5년 뒤' 개기일식을 보겠다며 한 관광객이 예약했기 때문이다. 인디애나주의 한 휴대용 화장실 판매업체는 평년보다 10배나 많은 주문을 받았다. 일식을 보러 온 관광객들의 수요가 밀려들었다. 텍사스의 한 식물원 일식 관람 행사는 조기 매진됐는데 일식 중에는 산책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오로지 일식에 집중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개기일식 관람이 가능한 미국 내 12개 이상의 주 도시에서는 관광 '대박'이 났다. 일식 연구 단체인 그레이트아메리칸이클립스에 따르면 최대 4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개기일식을 보러 여행을 떠났다. 심지어 단 인구 1200명이 거주하는 메인주의 소도시에도 관광객 2만명이 모여든다고 ABC뉴스는 설명했다.
아메리칸 대륙 내 '대 이동'에 따른 관광수익도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제분석기관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경제연구수석이사 아담 카민스는 ABC 뉴스에 "이것은 일생에 한 번뿐인뿐인 사건"이라며 "주말 동안 관광 붐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대 경제학과 교수 블루언트 테멜은 "여행자들이 가스, 숙박, 음식에 약 3억7200만~15억달러의 소비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가장 최근이었던 2017년 개기일식 당시 일반 관광객 소비 액수를 근거로 이번에는 인당 약 244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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