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주베트남 대한민국대사관은 한국 전통 스타일의 돌담길이 조성되어 있다. 덕수궁 돌담길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처음 조성되었을 당시부터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많은 베트남 청년들의 포토 스폿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은 이곳 돌담길을 활용하여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국과 베트남 양국 국민이 가까워질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들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3일과 14일 양일간 '2024 한국 돌담길 문화축제'가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돌담길에서 개최됐다. 올해 행사에는 한복, 김치 등 한국의 고유문화를 소개하는 부스가 마련돼 한국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장이 됐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관광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저작권보호원, 하노이 한인회와 더불어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여러 한국 기업들이 함께 참여했다.
2022년 처음 개최된 한국 돌담길 문화축제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청년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는 총 11개의 부스가 마련돼 하노이 시민들에게 김장, 한복, 한글, 관광, K-POP 등 여러 가지 한국 문화 및 음식 체험을 통해 다양하고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더불어 한국 국가대표 태권도 시범단 공연과 국악 트로트 가수 조주한의 퓨전국악공연, V-POP(베트남 가요) 가수 황중(Hoang Dung)의 무대 공연이 진행됐다. 올해 행사에는 총 3만여 명의 하노이 시민들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형은 매니저는 첫날 자신의 작은 부스에 손님이 텅 빈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며, 특히 떡볶이와 어묵이 정말 인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축제를 통해 베트남 친구들에게 한국 전통 음식을 홍보하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한국 김치 브랜드 종가가 후원한 김장 담그기 체험 활동으로, 200명 이상의 하노이 시민들이 참여했다.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관광객 및 현지 어르신들까지 참여하여 한국 전통 방식의 김장 비법을 배우고 싶어 했다.
김장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한국인 선생님의 지도하에 신선한 배추를 고르는 법, 맛있게 양념하는 법 등 김치를 담그는 데 필요한 재료와 방법 등을 배우면서 한국적인 달콤하고 매콤한 김치를 직접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소금에 절인 배추와 미리 만들어진 양념 등 김장 재료를 준비했다. 또한 부스에서 김치 무료 시식을 진행하는 동시에 다양한 프로모션의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 축제를 즐기러 온 풍뚜에린 씨는 "올해 축제는 정말 재미있으며 김치 두 포기를 직접 담가 집에 가져간다”고 전했다.
올해 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은 한식 체험뿐만 아니라 한복과 각종 콘텐츠 체험, 양국 문화 퀴즈, 예술 감상 등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었다.
하노이시 대학생인 응우옌홍응옥 씨는 "한국에 가보지 않았지만 돌담길에 오면 마치 한국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다"며 "앞으로 한국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최 측은 대사관 돌담길에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했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이 거리는 하노이 사람들이 방문하고 사진을 찍는 유명한 포토 스폿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SOS 아동보육원 내 어린이 200명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해 의미 있는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축제는 '2024년 한국 방문의 해'를 기념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 '로컬 100'을 홍보하기 위한 한국 관광지 사진 촬영 공간도 마련됐다.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 대사는 축사를 통해 문화는 베트남과 한국을 연결하는 중요한 다리라며 돌담길 문화축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작년에도 2만명 이상이 한국 돌담길 축제에 참여한 가운데 이미 한국 문화를 알리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최 대사는 "앞으로 한국대사관은 하노이 시민들의 일상 속 아름다운 공간인 대사관 돌담길에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더 많이 마련해 이곳이 단순한 공간으로 있지 않도록 하겠다"며 "휴식과 오락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양국 국민이 서로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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