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아이언돔', 이란 무차별 드론·미사일 막아내 화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요격미사일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 방공망체계 '아이언돔'이 최근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무차별 공격을 막아내 관심이 쏠린다.

이란은 13일(현지시간)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5시간가량 드론 185대와 순항미사일 36기, 지대지 미사일 110기 등 300기 이상의 공중무기를 이스라엘로 발사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99%를 요격해 공격을 저지했다고 주장했는데, 실제로 일부 미사일만 이스라엘에 떨어져 군기지가 약간 손상되는 등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0월 하마스가 새벽에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 대대적인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을 때 1000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와는 다른 피해 상황이다.

당시 아이언돔은 하마스의 로켓에 일일이 요격미사일로 대응하지 못했고, 아이언돔 통제 센터가 패닉 상태에 빠져 방공에 실패했었다.

이번에는 드론과 미사일 등 300기 이상의 공중무기가 한꺼번에 공격을 가했지만, 공격무기 수량이 작년보다 적었고 드론이 비행 속도가 느려 요격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아이언돔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차세대 대공방어체계인 '아이언빔'을 개발해 시험하고 있다. 아이언빔은 고에너지 레이저를 이용해 로켓포탄, 드론, 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신개념 무기다.

하마스에 이어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공격을 가한 것은 미사일 요격망 돌파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15일 외신 보도를 통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양상을 보면 드론을 먼저 띄운 뒤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쐈다. 이스라엘 상공에 미사일이 도달하는 시간 등을 감안해 미사일보다 비행 속도가 느린 드론을 먼저 띄운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이번 공격에 '샤헤드-136' 자폭 드론을 동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드론은 30∼50㎏의 폭탄을 싣고 2400여 ㎞의 장거리 작전이 가능하다. 목표물이 확인될 때까지 공중에서 대기하기 때문에 '선회하는 폭탄'으로도 불린다.

이란의 이번 공습은 2021년 12월 공개된 이란군의 '위대한 마호메트 17' 훈련 장면과 흡사하다. 이란 국영TV가 공개한 과거 영상을 보면 탄도미사일 16발과 드론 10여 대를 동원해 이스라엘의 모의 핵시설 표적을 타격했다.

이스라엘군 재정고문을 지낸 람 아미나흐 예비역 준장은 자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이언돔 등 자국군 방공체계 관련) 하룻밤에만 40억∼50억 셰켈(약 1조4694억∼1조8368억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저비용 드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에서도 전쟁 무기로서 가치를 입증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드론전쟁의 서막이 열렸다고 보고 있다.

한편 북한도 2013년 미국 무인기 '스트리커'(MQM-107D)를 개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타격기'를 개발했다며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1∼6m급 소형 무인기 20여 종 약 500대와 자폭형 공격 무인기도 다수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