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함께 추락한 헬기에 탑승한 9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민감성 때문에 이름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한 이 관계자는 "라이시 대통령, 외무장관 등 탑승객 전원이 추락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란의 준관영 통신사인 메흐르(Mehr)는 탑승객 전원 모두 '순교'(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라이시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사망했다는 발표는 없지만 의료진은 추락 현장에서 생명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중동 지역 매체 알자지라 방송은 덧붙였다.
앞서 이란 당국자는 "라이시 대통령의 헬기가 추락으로 완전히 불탔다"며 "불행히도 승객 전원이 사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피르 호세인 이란 적신월사 대표도 헬기 잔해를 발견했고 상황이 좋지 않아 보인다며 "추락 현장이 발견된 현재 헬기 승객들에게서 생명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 TV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는 짙은 안개와 폭우 등 악천후 속에 길을 잃고, 이후 동아제르바이잔주 중부 바르즈건 인근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한 채 발견됐다. 구조대는 근처 산악지대를 몇 시간을 들여 대대적 수색을 한 끝에 헬기 잔해를 찾아냈다.
라이시 대통령은 19일 오후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등과 아제르바이잔과 이란 사이에 위치한 댐 준공식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에 이 지역에 추락한 걸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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