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라운드를 함께 한 피터 멀너티는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였다. 머리의 죽음에 PGA 투어 등 전 세계 골프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그렇다면 골프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죽음은 무엇이었을까.
1999년 10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미나 상공에서 생을 마감한 페인 스튜어트다.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그는 저산소혈증으로 인해 숨을 거뒀다. 비행 중 압력이 가해지지 않았고 비행기는 자동 조종 장치로 들판에 추락할 때까지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42세. 스튜어트는 전 세계 투어에서 20승 이상을 거뒀다. PGA 투어에서는 11승을 쌓았다. 메이저 우승은 3회다. 첫 우승은 1989년 PGA 챔피언십, 두 번째 우승은 1991년 US 오픈이다.
마지막 우승이자, 마지막 메이저 우승은 1999년 US 오픈에서다. 당시 미국의 필 미컬슨을 1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4달 뒤 찾아올 죽음을 모른 채 기뻐했다.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 선수들은 생전 니커보커즈(무릎 근처에서 졸라매는 품이 넉넉한 바지)를 즐겨 입던 그를 기리기 위해 니커보커즈를 입었다.
대회는 장례식 때문에 연기됐다. 장례식에는 타이거 우즈, 미컬슨, 잭 니클라우스, 그레그 노먼, 데이비스 러브 3세, 프레드 커플스 등이 참석했다.
당시 우즈는 "잠을 자지 못했다. 밤새 뒤척였다. 스튜어트는 우리 삶의 일부였다. 모두에게 큰 타격이다. 최근에 그를 봤다. 여기 없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고 슬퍼했다.
스튜어트의 가족은 2005년까지 리어제트를 상대로 소송을 벌였지만, 배심원들은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다.
스튜어트의 흔적은 여전히 전 세계에 남아있다. PGA 투어는 페인 스튜어트 상을 제정했다. 도로, 골프장, 기념관에는 그의 이름이 붙었다.
우즈는 자신이 설계한 코스를 페인스 밸리라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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