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를 이끈 것은 30·40대 실수요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서서히 반등하고 있는데도 신생아 특례대출과 특례보금자리론 등 금융 상품 출시가 이들의 매매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거래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 총 4840채 중에서 3165채(65%)는 30대와 40대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1636채, 40대는 1529채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4월 30·40이 사들인 서울의 아파트는 서울시에서 매매된 아파트 총 2981채 중 1922채였다.
올해 4월 30대가 매매한 서울의 아파트는 1636채로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40대가 사들인 서울의 아파트는 1529채로 이 역시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수다. 특히 40대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규모다.
30·40세대가 사들인 서울의 아파트는 지난 3월 1000채를 넘겼다. 지난 2월에는 각각 875채, 842채를 사들였던 30·40세대가 3월에는 1142채, 1058채를 사들였다.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노원구와 송파구 등에서 30·40세대의 매입이 두드러졌다. 지난 4월 노원구에서 이들이 매입한 아파트는 전체 350채 중 65%에 달하는 228채로 나타났다.
송파구는 그 비중이 더 컸다. 송파구에서 30·40대가 사들인 아파트는 250채로 송파구에서 매매가 이뤄진 352채 중 71%에 달했다. 송파구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 거래 10명 중 7명은 30·40세대인 셈이다.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도 30·40세대가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경기도 지역에서 매매된 아파트 총 11673채 중에서 6337채(54%)는 30·40세대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에서도 매매가 이뤄진 아파트 2994채 중 1534채(51%)는 3040이 사들였는데 이는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건수다.
시장에서는 서울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하는 추세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6일 발표한 '2024년 6월 1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상승해 1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 전환한 3월 넷째 주 이후 계속 오르는 중이다. 4월에는 한 달 내내 꾸준히 0.3%씩 상승했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30·40세대의 아파트 구입 요인이 된 신생아 특례대출의 소득기준이 부부 합산소득 1억3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완화되면서 이들의 주택 매수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토부에 따르면 신생아 특례 대출은 개시된 후 3주 만에 신청 금액만 3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생아 특례 대출이 30·40세대의 출산 가구 주거비 부담을 덜어드리는 정책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도 정부 규제 완화로 실수요자 위주의 매수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땅값과 건축비가 많이 상승하다보니 앞으로 좀 더 싼 주택이 공급될 가능성이 넚다고 느낀 30·40세대들이 적극적으로 부동산 매수에 뛰어든 것"이라며 "금융 정책이 이들의 매수세를 일부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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