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시 내촌면 마명리 주민들이 광릉추모공원 봉안당(납골당) 건축 위법 허가 배후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마명리납골당반대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포천시청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주민 몰래 납골당을 허가한 공무원을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위원회는 "1만7536기 규모의 납골당 신설을 인근 주민들 몰래 승인했다"며 "절차를 무시한 채 납골당을 허가하고, 범죄집단이 엄청난 이익을 보도록 불법을 방치하고 있는 공무원을 엄벌하라"고 주장했다.
또 "절차상 혐오 시설인 납골당을 승인하면서 인근 주민들 모르게 진행한 것은 밀실 행정"이라며 "법적인 강제 사항이 아니더라도 주민들 의견을 청취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포천시 장사시설 지역수급계획에 따라 신규 장사시설을 승인하지 않던 시가 이곳에만 허가했다"며 "시가 납골당 허가를 작정하고 벌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시는 납골당 사업주가 '인근 주민들의 민원 발생 시 해결 방안을 강구하라'는 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조건부 심의 결과를 이행하지 않고 허가했다"며 "납골당 허가를 취소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납골당 사업주가 국가재산인 하천을 무단으로 점용해 울타리를 치고 입장료를 받는 것도 모자라 묘지를 불법으로 조성하는 등 불법과 편법을 일삼으면서도 원상복구도 하지 않고 있다"며 "불법과 탈법에 대해 먼저 원상복구해야 한다"고 했다.
위원회는 "백영현 포천시장은 악덕 장묘업자 편들지 말고, 포천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며 "납골당 승인과 허가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위원회는 "납골당이 들어서면 명절과 성묘 철은 물론 평상시에도 교통 체증이 뻔하고, 지가도 하락해 재산상 손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돈벌이에 혈안이 된 장묘업자가 납골당에 이어 화장터까지 설치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주민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최근 국무총리실에 납골당 설치 허가 포천시 공무원 엄벌과 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감사를 요청했다.
한편 포천시는 지난 2021년 5월 서능공원묘지운영회가 운영하는 광릉추모공원이 내촌면 마명리 일대에 조성하는 납골당 건축을 허가했다.
납골당은 지상 4층 규모로, 1만7536기의 봉안시설이 들어선다.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며, 이달 중 준공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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