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가운데, 중국 역시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일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나들면서 6월 초 이례적으로 고온 경보까지 발령됐다. 이번 더위는 오는 2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더위가 중국 전역을 달굴 전망이다.
11일 중국 매체 신징바오는 “역대 가장 강력한 폭염으로 (중국) 북부 전역이 들끓고 있다”면서 “전날까지 산둥성과 허베이성에 분포한 20개 기상관측대는 6월 초 최고기온을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 8일부터 중국 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발생한 고온현상으로 중국 중앙기상대는 지난 9일 오후 올해 처음으로 ‘고온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의 고온 경보는 청색·황색·주황색·적색 등 4단계로 나뉘는데, 주황색 경보는 두 번째로 높은 단계로 최고기온이 영상 40도에 육박할 경우 발령된다. 6월 초에 고온 주황색 경보가 내려진 건 이례적이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오전에도 고온 주황색 경보를 발령하고 “베이징, 톈진, 허베이, 허난, 산둥 등 지역에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오는 14일까지 화베이 대부분 지역과 황화이 등 지역 최고 기온이 39~42도에 달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중국의 때 이른 폭염은 오는 20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지역의 6월 고온일수(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도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베이징 4일(평년 3.9일), 톈진 5일(평년 3.7일), 지난 6일(평년 5.7일), 정저우 7일(평년 7.2일), 스자좡 6일(평년 7.8일) 등으로 예상된다.
중국 북부 지방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면 남부 지방에는 폭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중앙기상대는 이날부터 12일까지 광시 북부, 장시 중북부, 저장 남부, 푸젠 북부 등 지역에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지역에 '폭우 청색 주의보'를 내렸다.
중국에 때 이른 폭염이 찾아온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록적인 더위가 예상된다. 지난해 여름 중국 평균 고온일수는 1961년 이후 두 번째로 많았고, 전국 평균 기온 역시 1961년 이후 역대 두번째로 높았다.
정즈하이 중국국가기후센터 수석전문가는 "올여름 폭염이 비교적 일찍 찾아왔다"면서 "폭염 발생 빈도가 잦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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