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가 1분 남짓한 ‘숏폼’ 콘텐츠에 주력하고 있다. 홈쇼핑사 유료 방송 사업자에 내는 송출 수수료가 매년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탈TV’ 방안을 모색해 수익선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일 한국TV홈쇼핑협회가 발표한 '2023년도 TV홈쇼핑 산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7개 TV홈쇼핑 업체의 전체 매출액은 5조5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270억원으로 같은 기간 34.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업체들이 낸 송출 수수료는 지난해 1조9375억 원으로 2022년 1조9065억원 대비 1.6% 증가했다. 송출 수수료가 방송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21년 60%, 2022년 65.7%, 2023년 71%로 매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홈쇼핑 업계에서는 숏츠를 이용한 쇼핑인 이른바 ‘숏핑(숏폼+쇼핑)’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최상단에 숏츠탭을 신설하고 ‘30초 커머스’를 확대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4월 모바일 앱 개편과 함께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숏츠 주문 금액은 콘텐츠를 처음 운영한 1월보다 116% 증가했으며, 모바일 메인 숏츠 영상 일평균 조회수는 300만 이상을 기록했다.
GS샵도 숏폼 콘텐츠 ‘숏픽’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GS샵은 작년 12월 말 숏픽을 오픈하고 운영한 결과, 약 5000개의 콘텐츠 전체 누적 페이지뷰가 1억회를 넘어섰다. 5월 기준 일평균 숏픽 시청자 수는 1월 대비 130% 증가했다. 숏픽을 시청하고 상품을 구매하는 직접 매출은 70.5% 늘어났다.
롯데홈쇼핑은 TV숏폼 ‘300초 특가’ 방송으로 누적 주문 4만건을 돌파했다. 롯데홈쇼핑은 모바일이 아닌 TV생방송에 ‘숏폼’을 적용해 최단기간 타임세일 방송인 300초 특가를 선보였다. 고객들의 빠른 구매 결정이 가능하도록 300초 동안 생필품, 지역 특산물 등을 판매했고, 출시 이후 주문액은 8억원에 달했다. 또 300초 특가 방송에서 판매한 상품은 일반 생필품 방송과 비교해 분당 주문 건수가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홈쇼핑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숏폼 자동 제작 시스템’을 선보였다. AI를 통한 다량의 숏폼 콘텐츠를 선보여 온라인몰 등 모바일 플랫폼으로 신규 고객이 유입되는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현대홈쇼핑은 이 시스템을 통해 패션, 뷰티, 식품 등 고객의 주목도가 높은 상품군을 중심으로 하루 최대 10개의 숏폼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콘텐츠 전략으로 매출 증대 효과가 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숏폼 콘텐츠 비중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