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한중·한일의원연맹이 이달 중 출범을 예고하고 지도부 구성에 박차를 가한다. 국회 개원 후 지지부진 했던 원 구성이 28일 만에 마무리되면서 의회 외교와 양국 간 친선 교류에도 동력이 붙을 전망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일의원연맹은 여야 의원 170명으로 구성을 완료했다. 이달 중 총회를 거친 뒤 지도부를 뽑는다. 한중의원연맹은 오는 9일 총회를 연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은 현재 대통령실 비서실장인 정진석 전 국민의힘 의원이 용산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됐다.
통상 한일의원연맹 회장은 여당 측 의원이 맡아왔다. 다수 후보가 나오면 의원 선수 등을 고려해 선출된다. 회장 후보에는 '6선' 주호영 국민이힘 의원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은 현재 국회 부의장과 국회의원 불자모임인 정각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한일의원연맹은 1975년 탄생했다. 양국 의원 간 친선단체 성격이 강하지만 사실상 정부의 외교정책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파트너는 일한의원연맹으로 회장은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다. 양국 의원연맹은 오는 8월 도쿄에서 합동 간사회의를 개최한다.
한중의원연맹 회장 후보는 아직 거론되지 않고 있다. 전임 회장은 홍영표 전 의원이 맡았다. 한중의원연맹은 2022년 9월 리잔수 중국 상무위원장 방한을 계기로 출범했다. 여야 의원 100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카운터 파트는 중국 국가최고권력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다. 수장은 자오러지 상무위원장이다.
한중의원연맹은 한중 대화 채널에 물꼬를 트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소속 의원 24명이 전인대 초청을 받아 중국에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에 지도부가 정해지면 얼어붙은 한·중 관계를 복원해야 하는 과제를 부여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의 한·미 동맹 외교 기조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던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교체 이후 어떤 인물이 후임 대사로 낙점될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후임 대사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팡쿤 주한 중국공사가 대사대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중 관계는 지난 5월 4년 5개월 만에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리창 중국 총리와 양자회담을 했고 지난달 18일 서울에서 9년 만에 한·중 외교안보 대화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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