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5일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만남에서 '서울런'을 전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런은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유명 인터넷 사설 강의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역점 사업인 '약자와의 동행'을 우선시하는 당대표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후보와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한 쪽방촌 '동행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
동행식당은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 사업 중 하나다. 서울시가 시내 쪽방촌 인근 일부 식당을 지정해 쪽방촌 주민이 그중 한 곳에서 원하는 메뉴를 골라 하루 한 끼 식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오 시장은 "감사하다"면서 "(지난 3일 당권주자들) 비전 발표회 때 기대했는데, 그때는 말을 안 하시더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서울런 대상자 확대를 놓고 저소득층 위주로 지원하자는 정부와의 협의가 녹록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후보는 "중간(계층)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교육 문제이지, 소득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고 공감했다.
오 시장은 지난 1일 서울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 후보 중에 약자와의 동행을 최우선 비전으로 삼고 대표직을 수행하겠다는 분을 지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는 오 시장과 식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의) 약자·서민·중도 정책 중 실증적으로 성공되는 것들을 (당에서) 수용할 게 많이 있다"며 "제가 대표가 됐을 때 서울시에서 이미 검증받고 있는 서울런, 약자와의 동행 등 좋은 정책 중 어떤 걸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날 만남은 한 후보가 먼저 요청해 성사됐고, 오 시장이 조찬 장소로 동행식당을 선택했다. 식사에는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신지호 한동훈 캠프 상황실장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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