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반등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떨어졌다. 향후 코픽스에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 역시 소폭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52%라고 15일 공시했다. 이는 전월 3.56%보다 0.04%포인트(p) 낮은 수치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3.17%로 같은 기간 0.03%p 떨어졌다. 잔액 기준 코픽스 역시 3.73%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01%p 하락했다. 신잔액 코픽스에는 기타 예수금과 차입금, 결제성 자금 등이 추가로 고려된다.
앞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0%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 5월 6개월 만에 처음 반등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반등세는 한 달 만에 마무리하게 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부터 은행권 주담대 중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된 상품 신규 가입자 또는 금리 재산정 주기가 도래한 차주는 기존보다 0.04%p 떨어진 금리를 적용받는다.
국민은행은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가 3.80~5.20%에서 3.76~5.16%로 낮아진다. 우리은행도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가 4.73~5.93%에서 4.69~5.89%로 떨어진다.
주담대 변동금리가 낮아지며 자연스레 가계부채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올해 들어 가계부채는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10조1224억원으로 작년 말 692조4094억원 대비 약 17조원이 불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이날부터 은행권의 가계부채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국민은행을 시작으로 나머지 4대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를 순차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가계부채를 억제하기 위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현장에서 잘 이행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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