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에이스 장우진(29·세아 후원)이 천적에 발목을 잡히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장우진은 1일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개인전 8강에서 브라질의 휴고 칼데라노에게 0-4(4-11 7-11 5-11 6-11)로 완패했다.
장우진은 64강부터 차분하게 3연승을 거두면서 달려왔다. 푸에르토리코의 다니엘 곤살레스와의 첫 대결에서 4-1(11-7, 11-5, 11-6, 8-11, 11-7)로 이긴 장우진은 32강에서도 덴마크의 요나탄 그로토를 똑같은 세트 스코어로 가뿐히 제압했다.
16강에서 만난 일본 토가미 순스케를 4-0으로 이기며 한일전에서도 승전보를 울렸다.
이날 경기는 2024 아테네 올림픽(유승민 금메달·김경아 동메달) 이후 사라진 개인전 메달의 마지막 고비였다.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 1위 왕추친이 32강에서 탈락해 장우진(13위)이 준결승에 오르면 메달 확보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중요한 8강 경기에서 장우진은 자신의 천적인 칼데라노(4위)와 만났다. 그는 칼데라노와 상대 전적에서 1승 4패로 열세일 정도로 칼데라노에게 약했다.
장우진은 자신의 첫 올림픽이던 2021년 도쿄 대회에서도 남자 단식 16강에서 칼데라노를 넘지 못한 바 있다.
안타깝지만 장우진의 설욕전은 실패로 막을 내렸다.
5분 만에 첫 게임을 4-11로 내주며 아쉬운 첫 단추를 끼웠다. 장우진은 2게임에서 7-7 동점을 만들며 반격을 꾀했지만, 4점을 내리 내주고 말았다. 상대의 공세에 휘둘린 장우진은 나머지 두 게임도 내주면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장우진이 탈락하면서 한국 남자 대표팀의 단식 메달 도전은 막을 내렸다. 나라 당 최대 2명까지만 단식에 출전하는 가운데, 앞서 조대성(삼성생명)이 남자 단식 첫판인 64강전에서 조기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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