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방문한 '그란츠 리버파크' 견본주택은 평일임에도 무더위를 뚫고 온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오픈 첫 주말이던 지난 2~4일 사흘간 약 1만명이 전시관을 찾았다. 주택전시관 외부에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으로 추정되는 관계자 십수명이 모여 분양권 전매를 호객했다.
디에이치프라퍼티원이 시행을 맡고 DL이앤씨가 시공을 담당한 '그란츠 리버파크'는 강동구 성내5구역을 재개발해 지하 7층~지상 최고 42층, 2개 동 전용면적 36~180㎡ 407가구 규모 주상복합으로 들어선다. 시행사가 토지매입 방식으로 개발해 임대물량 80가구를 제외한 327가구 모두 일반분양된다. 조합원 분양이 없어 청약을 통해 '로얄층'을 받을 수 있고, 중층 이상부터는 대부분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다.
시행사는 이곳을 강동구 최초 하이엔드 주거단지로 조성하겠다는 설명이다. 단지 외관은 커튼월룩과 경관조명 등 특화설계를 도입했고 전면부 유리난간을 적용했다. 내부는 전용 59·84㎡ 침실에 벽과 일체감이 높은 히든도어를 도입하고, 전용 59㎡ 이상부터 이탈리아 명품 주방가구 유로모빌을 적용했다. 또 벽지가 아닌 디자인 판넬을 적용했다.
신세계푸드와 협업해 조식서비스(유료)를 실시하는 등 입주민들을 위한 서비스도 눈에 띈다. 전용 59㎡ 이상부터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시스템 에어컨과 비스포크 냉장고 등이 무상 제공되고, 전용 84㎡ 이상부터는 삼성 식기세척기와 오븐, 인덕션 등을 기본 가전으로 제공한다.
단지는 지하철 5·8호선 천호역, 5호선 강동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지하철역과 단지가 지하로 연결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 생활편의시설도 걸어서 5분 거리로 가깝다. 단지 주출입구 앞에는 'C3특별계획구역' 개발이 추진 중인데 향후 수영장과 빙상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변에 풍납근린공원, 광나루 한강공원, 올림픽공원 등도 자리했다.
주차대수가 407대로 가구당 1대에 불과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분양관계자는 "대안으로 바로 옆 천호 공영지하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가가 3.3㎡당 5299만원으로 인근 시세 대비 높아 청약 흥행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전용 59㎡는 11억9900만~14억9900만원, 전용 84㎡ 기준 15억9900만~19억4900만원 수준이다. 여기다 발코니 확장비와 주방가구 옵션 등을 적용하면 2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내년 4월 입주 예정인 후분양 단지로 잔금 일정도 여유롭지는 않다. 중도금 대출금리는 3.5% 고정이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 전용 84㎡ 분양권이 지난 3월 13억4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도 6억원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오는 10월 공급 예정인 송파구 신천동 '잠실 래미안아이파크' 분양가(3.3㎡당 5409만원)는 물론, 얼마 전 청약을 진행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분양가(전용 84㎡ 기준 22억8000만원)와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50대 남성 배모씨는 "강동 치고는 비싼 분양가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하이엔드 주상복합으로 가격 대비 메리트도 애매하게 느껴진다. 인테리어 자재 등은 고급스럽지만 구조나 부대시설 등의 요소는 그에 비해 평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 40대 여성도 "학군과 입지가 더 나은 잠실보다 비싸다보니 청약을 할지 망설여진다"며 "다만 역과 가깝고 생활 인프라는 괜찮아 이미 자녀를 독립시킨 연령대 높은 분들은 살기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청약은 오는 7일 특별공급 시작으로 8일 1순위, 9일 2순위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는 16일 발표하며 27일부터 3일간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입주예정일은 2025년 4월이다. 재당첨 제한 및 거주의무 기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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