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근대5종이 대한민국 선수단의 막판 메달 레이스에 힘을 싣는다.
우리나라의 마지막 금메달 종목으로 꼽히는 근대 5종이 8일 오후부터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을 노린다.
근대 5종은 한 명의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을 모두 하는 경기다. 장애물 통과의 승마, 에페 방식의 펜싱, 200m 자유형의 수영, 육상(3.2㎞)과 사격(20개 표적)을 동시에 소화해야 한다.
8일 오후 6시 남자 펜싱 랭킹 라운드를 시작으로, 같은 날 오후 9시 30분 여자부 펜싱 랭킹 라운드가 진행된다. 이후 9일에는 승마, 수영, 레이저런 4강전이 하루종일 이어진다. 10일에는 남자 결승과 여자 준결승, 올림픽 폐막일인 11일에 여자 결승전이 각각 펼쳐진다.
우리나라는 1964 도쿄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뒤 반세기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남자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근대 5종 최초로 메달 획득이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금메달과 멀티 메달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한국의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 전웅태와 서창완(국군체육부대)이 남자부 경기에 나선다. 여자부에는 성승민(한국체대)과 김선우(경기도청)가 출전한다.
전웅태는 한국 근대5종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역사를 썼을 뿐만 아니라 ‘국제근대5종연맹(UIPM)’ 남자 세계랭킹 2위다. 2003년생 유망주 성승민은 어린 나이에 여자 세계랭킹 1위를 기록했다.
이들 네 선수는 올해 6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을 합작하며, 올림픽 기대감을 키웠다. 성승민은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고, 전웅태는 5년 만에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하며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의 희망을 밝혔다.
서창완, 김선우 역시 월드컵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이루는 등 네 선수 모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만한 세계적인 수준의 기량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근대 5종이 올림픽 2회 연속 메달과 메달 2개 이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셈이다.
올림픽 근대5종은 단체전 없이 남녀 개인전만 열린다. 전웅태, 서창완, 성승민, 김선우는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하지만, 이들이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근대5종 역시 프랑스가 종주국이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이 19세기 젊은 프랑스 기마 장교를 모델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랭킹 라운드를 제외한 경기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소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려, 보는 즐거움도 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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