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경기침체 우려 완화로 급반등했다. 엔비디아가 6% 이상 급등하는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년 만에 최대 규모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경기침체 공포를 누그러뜨렸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3.04포인트(1.76%) 뛴 3만9446.4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9.81포인트(2.30%) 급등한 5319.31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64.22포인트(2.87%) 치솟은 1만6660.02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이달 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3000명으로, 직전주보다 1만7000명 줄어들었다. 이는 1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날 6.86%나 폭등했다. 지난달 31일 7.01% 크게 상승한 이후 또다시 5% 이상의 강세를 보였다.
리즈 영 토마스 SoFi 투자전략책임자는 “입수되는 모든 데이터에 시장이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충돌할 수 있는 데이터가 나오면 변동성은 다시 커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인디펜던트어드바이저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는 “실업수당청구 감소는 좋은 소식”이라며 “우리는 신중을 기하고 있지만 이달 초 시작된 공황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의 상승도 주가를 밀어올린 요인 중 하나다. 엔화 약세는 이번 글로벌 증시 폭락을 촉발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더뎌지고 있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반도체주가 일제히 랠리함에 따라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7% 가까이 급등했다. 반도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85% 급등한 473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6.13% 뛰어오른 104.97달러였다. 엔비디아의 경쟁업체인 AMD도 5.95% 급등했다. 미국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이 7.90%, 대만의 TSMC가 6.13%, 영국계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10.59% 각각 오르면서 랠리에 동참했다. 또 메타 플랫폼은 4.2%, 애플은 약 1.7% 상승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분석가 하쉬 쿠마르는 “엔비디아는 AI 전용칩 분야에서 절대적 강자”라며 “오는 10월에 출시될 최신형 인공지능 전용칩 블랙웰이 2025년까지 회사의 수익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기차주들도 상승 마감했다. 테슬라는 3.69%, 리비안은 6.78%, 루시드는 8.25%, 니콜라는 6.41% 각각 급등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게이트웨이 투자자문의 조지프 페레라 투자전략가는 “최근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은 올해 남은 기간의 프리뷰일 수 있다”며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 지정학적 갈등, 11월 대선 등이 투자자들을 계속 긴장 상태에 놓여 있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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