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3일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협상이 '굴욕외교'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부당한 비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협상에서) 강제성을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5년 군함도 협상 결과에서) 후퇴하는 것으로는 (이번) 협상을 진전시킬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며 "(일본의) 이행 조치를 확보했다는 면에서 진전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강제성이) 빠졌다면 이 자리에 앉아 있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실질적 이행 조치를 확보해 기록을 역사에 남기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음에 이런 것이 있으면 다른 역사를 기록을 남겨 축적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돼야 한다"며 "등재 반대가 우리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한풀이하듯이 등재에 반대해 그냥 자폭하듯이 (하면) 과연 국익에 좋은 것인지…"라며 "그런 깊은 고민을 하면서 국익 수호를 위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상임위 회의에 앞서 국회의장실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약 30분간 사도광산 협상과 관련한 내용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협상 과정과 내용을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해왔다.
한편, 사도광산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정식 등재됐다. 외교부는 일본이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를 수용하고 이와 관련된 전시물을 설치한 것에 따라 등재 결정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막상 '강제 노역' 명시 여부를 두고 일본 정부가 거부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굴욕외교' 논란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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