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의 '주식봇'으로 카카오톡에서 쉽게 모의투자를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어요."
2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만난 백석대학교 첨단IT학부 핀테크과 재학생인 김동현씨(25)는 이같이 말했다.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가 열리는 이곳에는 총 109개의 핀테크·금융회사들이 모였다. 핀테크와 금융사들은 이번 행사의 주제인 '인공지능(AI)'에 걸맞은 혁신 서비스를 선보였다.
85개 부스로 구성된 핀테크 전시관에는 신규 서비스를 체험해 보고, 경품을 받아 갈 수 있는 이벤트로 구성됐다. 카카오·네이버페이와 토스 등의 빅테크 기업은 부동산 VR 서비스, 보험진단 AI, 얼굴결제 등의 AI 금융 서비스를 소개했다.
네이버페이는 아파트 매물·단지를 가상현실(VR)로 체험해 볼 수 있는 '부동산 VR 매물 단지투어' 서비스를 소개했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직접 VR기기를 착용해보고, AI로 복원된 아파트 단지와 매물의 내부를 체험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단지의 시간대별 일조량과 매물의 공간 구조, 깊이감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금융비서', '보험진단 AI', '주식봇' 서비스 체험 공간을 조성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보험진단 AI는 건강검진 데이터를 연결해 주요 질환을 예측해 주는 서비스"라며 "10월 중순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스는 얼굴결제 등록 시 아바타를 생성해 소비 패턴을 분석해 주는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토스는 올해 하반기 얼굴결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으로 현장결제뿐 아니라 공연장 입장 시 본인인증을 할 수 있는 서비스도 함께 출시한다.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기존의 금융그룹도 AI를 기반으로 한 각 계열사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KB국민은행은 자체 개발한 AI알고리즘 기술을 적용한 'AI 펀드 포트폴리오'를,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신한카드는 피싱 메시지를 탐지해 자동 전화를 걸어주는 'AI금융지킴이'를 강조했다.
이날 오전 개막식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참석해 디지털 금융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법제 재점검 △핀테크·금융회사 간 협업 강화 △비욘드 샌드박스 △핀테크 기업 국제화 전략 마련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김 위원장은 "AI는 산업과 사회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개인과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금융권이 AI 분야 G3 국가 도약 선두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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