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비대위를 출범하지 않고 현 집행부 중심의 투쟁을 유지하기로 했다.
의협은 31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의대정원 증원 저지·필수의료 패키지 대응·간호법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으나 투표자 189명(총원 242명) 중 찬성 53명, 반대 131명, 기권 5명으로 안건이 부결됐다.
임현택 회장 등 현 회장단이 의대증원 저지에 대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따라 비대위가 대정부 투쟁을 이끌도록 하자는 의도였지만, 안건이 통과되지 못했다.
이날 전공의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이 총회에 참석해 임 회장에 대해 "그만두지 않으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국정브리핑에서 내년도 의대 증원이 마무리됐음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가운데 총회에서는 정부와 정치권을 향한 강경 발언 또한 쏟아졌다.
김성근 의협 대의원은 투쟁선언문에서 "대통령이 의대증원이 마무리됐다고 한다. 수시 모집이 곧 시작되지만 선발은 12월"이라며 "수시 모집이 정원 확정이라고 미리 (고개를) 떨구지 말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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