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증권가 수백번 걸쳐 '밸류업' 강조했지만…리포트만 늘며 관련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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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4-09-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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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과 증권가가 상반기 내내 '밸류업'을 강조하며 수혜 대상인 기업들의 주가들이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자율 공시에 나선 상장사는 1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장사들의 밸류업 자율공시는 총 37건, 이 중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을 밝힌 '자율공시'는 14건에 그쳤다.

    메리츠금융지주와 에프앤가이드가 자율공시 이행사항에 대해 한 번 더 공시했을 뿐 기업 수로 따지면 11개 상장사만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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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 20240628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금융당국과 증권가가 상반기 내내 '밸류업'을 강조하며 수혜 대상인 기업들의 주가들이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자율 공시에 나선 상장사는 1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수혜주들이 정부가 만든 테마주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밸류업 수혜주에 대한 증권가 전망 리포트는 총 65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장사들의 밸류업 자율공시는 총 37건, 이 중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을 밝힌 '자율공시'는 14건에 그쳤다.

메리츠금융지주와 에프앤가이드가 자율공시 이행사항에 대해 한 번 더 공시했을 뿐 기업 수로 따지면 11개 상장사만 참여했다.

밸류업 수혜주는 연초 이후 30% 이상 올랐다. 키움증권,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 등 자율공시한 상장사 대부분은 금융기업이었다. 비금융권 기업에서는 현대자동차와 한국콜마 정도가 이름을 올렸다. 3~4분기 중 밸류업 공시를 내겠다며 안내공시한 16개 기업도 포스코인터내셔널, 기아를 제외하면 모두 금융사들이다. 

자율공시에는 기업별 리스크 분석, 재무지표 추이 분석, 중장기 목표, 주주환원율,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투자자와의 소통방식 계획, 신규사업 전략 등을 담아야 한다.

지난 5일 자율공시를 한 DB금융투자는 2027년 내 ROE 10% 이상, PBR은 업종 평균 상회, 향후 3년간 주주환원율 40%를 목표로 잡았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자사주 매입, 소각 수익률이 15.1%에 달한다며, 요구수익률(10%)을 상회하고 있고, 총주주수익률(TSR)도 3개년 연평균 58%, 누적 91%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는 2017~2022년 연 2회(중간, 기말) 배당을 시행했고, 배당성향은 2023~2024년 기준 최소 25%, 자사주 3%를 소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7년까지 TRS는 35% 이상, ROE를 상향하고, 주당 최소 배당금은 1만원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공기업의 경우 지역난방공사만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만 기재해 놓았을 뿐 한국전력, GKL, 강원랜드 등 연초 밸류업 수혜로 주가가 올랐던 공기업들은 안내공시조차 없었다.
 
한국전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폭등 등으로 2021년부터 무배당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2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주는 밸류업 정책과 상관없이 이전부터 자사주 소각 등 업권 내 경쟁으로 사실상 밸류업 이행을 하고 있었다"면서 "반면 공기업은 코로나19 이후 반복된 적자로 배당조차 몇 년째 못하고 있어 밸류업을 이행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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