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악역 다스베이더의 목소리를 담당했던 미국 성우 겸 배우 제임스 얼 존스가 93세로 별세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존스의 에이전트인 배리 맥퍼슨은 이날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아 온 존스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존스는 영화 스타워즈에서 다스베이더의 대사 “아임 유어 파더.(I’m your father·내가 너의 아버지다)”로 팬들에게 친숙하다. 영화 ‘라이온킹’에서 ‘무파사’의 목소리도 팬들에게 각인돼 있다.
그는 6살 때 미시간주로 이사해 조부모에게 입양돼 자랐다. 이사 후 가슴이 아팠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말을 더듬기 시작해 한동안 주변 사람들과 메모로 대화했다.
그러던 중 존스는 고등학교 때 만난 선생님이 시를 큰 소리로 읽도록 옆에서 격려하면서 장애를 극복했고, 미시간대에 진학해 연극을 공부했다.
군에서 제대한 그는 브로드웨이가 있는 뉴욕으로 옮겨 연기를 시작했다.
1967년 연극 ‘위대한 백인의 희망’에 출연한 뒤 1969년 ‘연극계 아카데미상’이라는 토니상을 받았다. 그는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새로운 희망’(1977), ‘제국의 역습’(1980), ‘제다이의 귀환’(1983)에서 다스 베이더 역의 목소리를 맡았다.
존스는 연기 생활 내내 토니상(2회), 에미상(2회), 그래미상, 아카데미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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