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중국 최대 광물 중앙 국유기업인 우쾅그룹(민메탈)은 중국 북서부 칭하이성의 현지 지방 국유기업인 칭하이염호공업(이하 염호공업)을 인수해 '중국염호그룹'이라는 중앙 국유기업을 새로 설립하기로 했다.
새로 탄생한 중국염호그룹의 등록 자본금은 100억 위안(약 1조8885억원)으로, 우쾅그룹이 지분 53%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나머지 지분은 칭하이성국유자산투자관리공사(28.27%)와 칭하이성 정부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178.73%)가 나눠 갖는다.
이로써 기존의 지방국유기업이었던 염호공업이 우쾅그룹에 인수되며 중국염호그룹이란 이름의 중앙국유기업으로 '승격'된 셈이다. 우쾅그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염호그룹 설립을 계기로 세계적 수준의 생산 허브를 구축하고 칼륨과 리튬 자원에 대한 국가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염호그룹의 탄생은 칭하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의 리튬 생산업체를 만들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준다.
칭하이성은 중국에서 소금호수(염호)가 가장 많이 분포한 곳이다. 소금호수는 나트륨, 마그네슘, 칼륨, 리튬 등이 풍부하게 함유된 중요한 광물자원으로, 특히 전기 자동차와 재생 에너지 같은 신흥 산업에 필수 광물인 리튬의 주요 공급원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앞서 2021년 말 칭하이성 정부와 공동으로 '칭하이에 세계적 수준의 염호 산업기지 건설 행동방안(2021~2035년)'을 발표해 2035년까지 전체 염호 자원 산업 생산액을 1200억 위안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기도 했다.
특히 칭하이성에 소재한 염호공업은 중국 최대 칼륨 비료생산업체로, 연간 염화칼륨 비료 생산량만 500만톤, 중국 전체 공급량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간 탄산리튬 생산량도 4만톤으로, 중국 전체 공급량의 8%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4만톤 규모의 리튬염 생산 프로젝트도 완공 예정이다. 염호공업이 칭하이성에 보유한 차얼한 염호는 염화칼륨, 염화마그네슘, 염화리튬, 염화나트륨 매장량으로는 중국 1위를 자랑한다.
중국염호그룹의 새 주인인 우쾅그룹은 지난해 총자산만 1조1000억 위안의 중국 중앙국유기업이다. 중국 핵심전략 광물 목록의 70% 이상을 모두 우쾅그룹에서 취급하고 있을 정도로, 중국 핵심 전략 광물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중국 염호그룹 최대주주로 올라선 우쾅그룹이 향후 리튬 개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공급과잉 심화로 리튬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 팽창으로 리튬 수요는 나날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 강국’으로 도약한 중국으로선 중국 염호그룹 설립으로 리튬 자원 개발과 통제에 있어서 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중국은 리튬 채굴·제련·배터리 생산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전세계 리튬 제련의 65%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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