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지난 14일 마감된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대해 실패로 평가하며, 앞으로 필사의 각오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15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MBK·영풍의 공개매수 응모율이 5.34%에 그쳤다"며 "최초 공개매수를 시작할 때 밝힌 최소 매수량 7%조차 채우지 못한 사실상 '실패한 작전'"이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성공 호소인'이 됐다고 강조하며, "국가 기간 산업을 해외에 팔아넘길 수 있다는 주주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BK파트너스의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830주가 응모된 점을 "처참한 성적"으로 묘사하며, "(고려아연이) 영풍정밀의 경영권을 압도적으로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려아연은 "주당 89만원을 제시한 자기주식 공개매수와 관련해 어떻게 83만원에 5% 넘는 물량이 청약되었는지 상식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2차 가처분 판결 이후 MBK의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들이 6만 원의 확정적인 기회 수익을 포기한 이유가 잘못되었음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는 "MBK 주도의 시장 교란 및 사기적 부정행위"에 기인한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회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양측의 지분율이 증가하는 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은 이번 공개매수 과정에서 MBK 연합이 유언비어를 퍼뜨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시장 질서를 넘어 법질서를 철저히 무시하는 MBK의 작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고소·고발을 통해 민형사상 분명한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 기간 산업을 지켜낸다는 일념으로 절대로 해외에 우리의 기업을 팔아넘길 수 없다는 필사의 각오로 대응하겠다"며 "이를 위해 국민과 주주, 기관투자자의 현명한 의사결정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종료되더라도 고려아연의 공개매수는 23일까지 지속된다. MBK파트너스에 대항하는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89만 원, 영풍정밀은 3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고려아연 지분 최대 20%(414만657주), 영풍정밀은 35%(551만2500주)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우군인 베인캐피탈도 별도로 고려아연 지분 2.5%를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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