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은 지난 15일 오후 온라인 무크지 '보풀' 3호에글을 게시했다.
이 글에서 한강은 "문득 외할머니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나를 바라보는 얼굴"이라며 "사랑이 담긴 눈으로 지그시 내 얼굴을 들여다보다가 손을 뻗어 등을 토닥이는 순간, 그 사랑이 사실은 당신의 외동딸을 향한 것이란 걸 나는 알고 있었다"고 적었다.
어린 시절 외갓집에서 있었던 일화도 써내려갔다.
"외갓집의 부엌 안쪽에는 널찍하고 어둑한 창고 방이 있었는데, 어린 내가 방학 때 내려가면 외할머니는 내 손을 붙잡고 제일 먼저 그 방으로 갔다"며 "찬장 서랍을 열고 유과나 약과를 꺼내 쥐어주며 말씀하셨다. 어서 먹어라. 내가 한입 베어무는 즉시 할머니의 얼굴이 환해졌다"고 했다.
"외갓집의 부엌 안쪽에는 널찍하고 어둑한 창고 방이 있었는데, 어린 내가 방학 때 내려가면 외할머니는 내 손을 붙잡고 제일 먼저 그 방으로 갔다"며 "찬장 서랍을 열고 유과나 약과를 꺼내 쥐어주며 말씀하셨다. 어서 먹어라. 내가 한입 베어무는 즉시 할머니의 얼굴이 환해졌다"고 했다.
한강은 "늦게 얻은 막내딸의 둘째 아이인 나에게, 외할머니는 처음부터 흰 새의 깃털 같은 머리칼을 가진 분이었다"고 외할머니에 대해 추억했다.
또 "유난히 흰 깃털을 가진 새를 볼 때, 스위치를 켠 것같이 심장 속 어둑한 방에 불이 들어올 때가 있다"고 부연했다.
또 "유난히 흰 깃털을 가진 새를 볼 때, 스위치를 켠 것같이 심장 속 어둑한 방에 불이 들어올 때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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