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민주당 의원 전원에게 편지를 보내 "국민의힘이 민생을 방기한 채 정쟁 다툼에 빠져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는 이런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날 받은 친전에 따르면 이 대표는 국정감사를 비롯한 의원들의 활동을 격려한 뒤 "한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이 편지를 보낸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최근 몇 분 의원들이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된 일이 있었다"며 운을 뗐다. 최근 민주당은 김영배 의원, 민형배 의원을 각각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했다.
김 의원은 전임 구청장의 유고로 치러진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해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낭비 억수로 하게 만든 국민의힘 또 찍어줄건가"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민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과 10·16 재보궐 선거 기간 중인 지난 13일 지인들과 골프모임을 가졌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받았다.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매우 안타깝고 한 편으로는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면서도 "정치인에게 말은 군인의 총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위력도 크지만 위험 또한 크다는 뜻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어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시기에 우리 당 의원들의 잘못된 언행으로 민주당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정권실정을 바로잡을 동력이 약화된다면 어떻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도 언제든 민심의 분노를 마주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면서 "민주당의 기준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민심'이다.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높아지는 국민의 눈높이에 우리의 기준을 맞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러니 부디 불가피한 당의 조치를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면서 "당 대표인 저부터 더 노력하겠다. 의원님들 한 분 한 분이 민주당이고, 한 분 한 분이 민주당의 대표 얼굴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언제나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권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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